경남銀 결국 매물로 나왔다
경남銀 결국 매물로 나왔다
  • 김응삼
  • 승인 201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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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공인 “예상했지만 실망…우선협상권 달라”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이 15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지역 정서를 고려한 우선 협상권은 배제됐다.

매각 공고가 나자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를 기대했던 경남·울산지역 상공인 등은 ‘예상은 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매각공고에 대해 경남·울산지역 상공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다 정치인들까지 나서고 있어 이들 지방은행의 매각이 일정보다 표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전 대우증권, 삼성증권, JP 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발행주식 총수의 56.97%를 전량 판다고 공고했다.

예보는 9월 23일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접수한 뒤 실사 등을 통해 11월에 새 주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남·울산 상공인들은 9월 23일 예비입찰서류 접수 때까지 경남은행을 지역으로 환원하기 위한 정치·경제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입찰서류 접수 때까지 지역환원을 위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민들을 비롯해 지역 상공인들은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해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내 일부 지자체는 다른 지역의 금융사가 인수할 경우 예금을 빼겠다고 위협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의원들까지 동원해 금융위원회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경남·울산지역 상공인,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경남은행 노조는 13일 1만5000여명이 모여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시·도민 결의대회’를 가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만약 부산·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겠다면 경남과 울산이 나서서 경남은행에 넣어둔 금고를 빼겠다”며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경제적 측면이 아닌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할 것을 정부와 청와대에 요구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김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서동욱 울산시의회 의장 등이 함께 참여하는 5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조직을 확대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박맹우 울산시장과 박완수 창원시장까지 인수추진위 고문으로 합류했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DGB금융(대구은행)은 경남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공상은행 등 외국계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PEF)도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최고가 낙찰’ 원칙은 변함이 없다.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할 경우 나중에 특혜 시비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격 낙찰을 통해 정치적 입김 등을 배제해 문제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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