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명예퇴직’ 교사 늘고 있다
도내 ‘명예퇴직’ 교사 늘고 있다
  • 곽동민
  • 승인 201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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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50명 올해만 366명…3년째 증가 추세
경남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스스로 교단을 떠나는 사례가 최근 3년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퇴직 신청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건강상이 가장 크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업무량에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교권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다수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는 대부분 50대 중견교사가 많지만 젊은 층이 신청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장년 교사들의 멘토 역할을 해야 할 중견 교사의 부재로 학생들의 인성교육 등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젊은 층의 명예퇴직 신청은 교사와 학생 간 불협화음도 주된 이유 중 하나라는 후문이다. 건강상, 개인 사정 등이 가장 큰 이유지만 개인 사정에는 학생들 간 불협화음도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학생 생활지도에 따른 부담감과 교권침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추락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라는 분석이다.

1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1학기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255명(국공립·사립 포함)에 달한다. 2학기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111명까지 포함하면 366명에 이른다.

도내 교사 명예퇴직은 지난 2011년 274명, 2012년 288명 등 최근 3년 간 25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간에 비해 올해는 366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교육계에서는 최근 급격한 명예퇴직 증가 추세의 이유로 최근 도입된 교원능력평가로 인해 근무강도도 높아지고 업무량이 많아진데다 체벌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특히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교직에 염증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 황준성 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학교급 중에서 중학교의 생활지도가 가장 힘들다고 말하고 있으며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년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도내 일선 학교의 한 교사는 “아직 명예퇴직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최근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심한 장난을 치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하는 등 통제가 쉽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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