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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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상인,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전형적인 미국인 샘 월튼은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종업원들에 대한 극진한 배려와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 차별화하고자 하는 남다른 욕구는 그의 경력에서 현저하게 두드러지는 것들이었다. … 충실한 가장이자 업계의 지도자이며, 민주정치를 지지하는 인물로서 샘 월튼은 신념과 희망, 고된 노동의 미덕을 보여주었다. 미국은 사업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성공한 이 기업계의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샘 월튼이 1992년 4월 5일, 74세의 일기로 타계하기 한 달 전,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가 직접 아칸소주 벤튼빌에 있는 그의 자택까지 방문해 ‘자유의 대통령 메달’을 수여하면서 세계적 초우량 기업을 일군 그를 기리면서 한 연설의 내용이다.

샘 월튼(Sam Walton)은 1918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 킹피셔의 근교 농장에서 태어났다. 그의 소년시절은 미국 전역이 대공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대였다. 아버지의 직업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자주 이사를 다니면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우유를 짜서 마을에 배달하기도 했고 토끼와 비둘기를 길러서 내다 팔고 신문 배달도 하였다. 유년기의 이러한 경험은 샘 월튼으로 하여금 근면함과 절약 정신을 몸에 배게 하였다. 나중에 억만장자로 성공한 후에도 그는 여행 시에 비행기 1등 칸을 거절했으며, 월마트에서 구입한 저렴한 가격의 옷을 입고 낡은 픽업 트럭을 몰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월튼은 미주리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대형 백화점인 J.C. 페니의 고객 서비스 철학에 매료되어 관리직 견습사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대학시절부터 활동적이고 야심만만한 월튼은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소매업이 자기의 적성에 맞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것이 세계 최대의 소매업 월마트로 향하는 월튼의 출발점이 되었다. J.C. 페니에서 소매업 점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결혼 후 1945년, 아칸소주 뉴포트에 있는 벤 프랭클린 잡화점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면서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44세 되던 1962년에 유통기업인 월마트를 창립, 독자적인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독자적인 자신만의 마케팅 방식으로 1960년대 할인점 업계의 탄생을 이끌어냈으며, 저가 판매와 양판점인 샘스클럽(Sam’s Club)의 도입으로 1990년, 그 당시 경쟁 업체인 K마트와 시어즈(Sears)를 제치고 미국 소매업계 매출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4월 현재 27개 국가에 1만 857개 점포, 종업원 220만 명에 달하고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기업이면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중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월마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비결로 ‘끊임없는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요약하고 있지만, 월튼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궈낼 수 있었던 바탕은 무엇보다 그가 성경적 원리에 따라 기업을 이끈 분명한 경영철학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바쁜 기업 활동 중에도 일생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할 만큼 신실한 신앙의 소유자였고, 정직과 믿음, 영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을 위한 경영,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 1센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절약과 검소한 태도와 같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경영관리에 임하였다. 뿐만 아니라 샘 월튼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회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샘이라고 불러주시오’라고 요구할 만큼 솔직 담백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월마트의 수많은 성공요인들이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월튼의 ‘사람을 아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월마트의 종업원 중시 경영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꼽을 수 있다. 월마트는 ‘1대1 관리’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즉 점장이 모든 직원을 ‘1대1’로 챙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심한 직원 관리가 월마트 기업 문화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늘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변화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리고 “월마트가 이처럼 빨리 성장하게 된 것은 경영자들이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돈독한 관계 덕분이다”라고 강조하였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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