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김종학 PD 애도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김종학 PD 애도
  • 이홍구
  • 승인 201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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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애틋한 심경 남겨
‘모래시계 검사’로 불렸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드라마 PD 김종학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홍 지사는 24일 트위터에 ‘죽을 용기가 있었다면 그 용기로 난관을 헤쳐 나갔으면 좋았으련만 애석하게 세상을 등진 김종학 PD의 이별을 애도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한국 최고의 예능인을 잃어버린 점도 슬퍼합니다.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한 시대를 살다간 김종학 PD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틋한 심경을 표했다.

홍 지사는 지난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평검사 시절, 3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계 실력자들을 차례로 구속시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 정권의 실세이며 6공 황태자라 불리던 박철언씨를 슬롯머신 사건과 관련 구속수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검찰 선배이며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꼽히던 이건개 대전고검장을 구속수사하는 결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성역을 최초로 타파한 사건에 국민들은 통쾌해 했지만 그 사건으로 그는 검찰 내부의 미움을 받아 사표를 제출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1995년 김종학 PD에 의해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여서 모래시계를 ‘귀가시계’라고 부르기도 했다.

홍 지사는 “슬롯머신 수사 이후 일년이 지나고 TV 제작진이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찾아왔지만 처음엔 두세 차례 거절했다”며 “하지만 상부에서 검사를 정의로운 사람으로 해준다고 하니 협조를 하라고 해서 협조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자기 혼자만 스타가 되고 검찰조직에는 별다른 득이 된 것이 없다는 비난을 내부로부터 받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편 김 PD는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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