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 교수의 의학이야기
한용섭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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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관련 황반변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 중 하나다. 5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중심시력을 결정하는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위축성(비신생혈관성, 건성)은 지도상위축이 특징적이고, 삼출성(신생혈관성, 습성)은 맥락막 신생혈관의 발생이 특징적이며 최종적으로는 원판상 반흔을 남긴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시행한 안질환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 50세 이상 총인구 약 1450만 명 중 삼출성나이관련황반변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7만3000명 정도이며, 지도상위축은 약 1만4500명, 초기나이관련황반변성은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위축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발생인자로는 유전적 요인, 산화 스트레스, 망망색소상피 자체의 노화, 브루크막의 변화, 보체의 활성으로 인한 염증반응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가 되겠다. 이러한 노화와 유전적 인자 같은 위험인자는 피할 수 없는 요소다. 반면 환경적인 위험인자로는 흡연, 높은 체질량지수 등이며, 항산화 역할을 하는 음식을 적게 섭취하는 것과 자외선 노출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자들은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는 그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위축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위해서는 그 효과가 연구를 통해 밝혀진 AREDS 포뮬라를 권하며, 루테인을 추가로 드시도록 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AREDS 포뮬라를 이용한 약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며, 최근까지 흡연을 많이 했던 사람은 복용을 피해야한다. 왜냐하면 과량의 베타카로틴은 흡연을 하는 사람에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REDS 연구가 추가 되어 구성성분을 달리하여 흡연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약제도 출시되었다. 영양제의 선택과 복용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영양제들이 있으므로 영양제 선택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점과, 영양제로 병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이 되는 드루젠의 생성을 억제할 뿐이라는 점이다. 고연령에서는 영양소의 흡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제가 치료제는 아니지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양제를 과복용하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영양소의 효과를 비교한 몇몇 연구에서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직접 섭취하는 것이 알약으로 만들어진 것 보다는 좋다는 결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자외선 차단이나 금주, 금연과 같은 중요한 예방책 외에 이미 알려진 영양소들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즐겨 먹게 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습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법은 항체주사(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이다. 안저검사와 형광혈관조영검사, OCT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한 후 치료를 시작한다. 경과관찰 및 치료효과 판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시력과 OCT와 안저사진으로 하고 있으며. 안저사진에서는 출혈의 변화와 삼출물의 변화를 확인하고, OCT에서는 망막하액 및 부종의 정도, 망막색소상피박리의 변화와 맥락막신생혈관의 변화를 관찰하여 병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치료 후 추적 관찰 및 예방적 점안 항생제 사용은 의료진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대체로 치료 후 다음날과 일주일 후 병원에서 검사를 하도록 한다. 첫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일주일째 OCT 검사를 통하여 약물 반응 정도를 확인하고, 주사 후 4주 뒤 상태를 판단하여 추가적인 주입술을 결정하게 된다. 주입술 후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주사 후 약 3일에서 7일 정도 항생제 점안약을 하루 4회 정도씩 점안하도록 한다.

이처럼 습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는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있지만, 환자 개개인의 반응이 다르므로 황반과 망막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약 10여년 전과 비교해보면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항체주사를 너무 자주 맞아야 한다든지, 비용의 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등과 같은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오래가는 치료제, 더 강력한 치료제, 더 경제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들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손상된 망막과 조직의 회복을 위한 줄기세포연구와 유전자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결코 극복하지 못할 병은 아니다.

/경상대학교병원 안과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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