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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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포도당(글루코오스, 단당류)은 탄수화물 대사의 마지막 산물로서 생명체의 주 에너지원이며 혈중 포도당항상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혈중 포도당이 정상이상으로 올라가면 이자(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을 우선 간이나 근육에 당원(글리코겐, 다당류) 형태로 저장하게 되고, 저장한계를 벗어나면 지방조직에서 지질로 바꾸어 저장하는 방법으로 혈중 포도당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반면에 혈중 포도당이 정상이하로 내려가면 이자에서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에 저장된 당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액 속으로 내보내며 포도당을 조직(간, 근육, 지방조직)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뇌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을 남겨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도당뿐만 아니라 지방과 단백질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근육세포와는 달리 뇌세포는 유일하게 포도당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일하는데 기능하는 근육보다 생각하는데 기능하는 뇌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이자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열쇠 역할)의 양이 부족하거나 근육의 인슐린 수용체(자물통 역할)에 문제가 있어서 포도당이 근육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에너지로도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쌓이거나 소변으로 배설되는 질환이다. 전자를 제1형 당뇨병(인슐린의존형 당뇨병) 또는 소아당뇨병이라고 부르고, 후자를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당뇨병) 또는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서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가 이에 속한다고 한다.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을 ‘삼다(三多)’ 증상이라고 부르는데,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심), 다뇨(多尿, 소변을 많이 봄), 다식(多食, 많이 먹음)을 말한다. 다음은 당이 많으니 물을 더하여 당의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함이고, 다뇨는 물을 마셔 체중에서 차지하는 수분의 비율이 높아 수분의 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함이며, 다식은 밥을 먹어도 근육으로 당이 들어가지 않아 힘이 없어 이를 보충하기 위한 생리적 현상이다.

그럼 운동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제1형 당뇨병은 예방할 수 없으나, 유전이 원인이 아니라면 제2형 당뇨병은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이다. 제2형 당뇨병인 인슐린저항성 당뇨병의 원인은 유전, 복부 비만,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방대사를 활성화시키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짐으로써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내장 지방이 늘어나게 되는데, 내장지방이 다른 부위의 지방조직보다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이 많은 정도는 허리/엉덩이 둘레비를 통해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시상하부의 명령에 의해 부신피질에서는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된다. 코티졸이 지속적으로 분비될 경우 인슐린저항성에 문제가 생기고 비만이 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그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운동은 인슐린수용체의 수를 늘려주거나 그 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운동으로 유전 외의 이 원인들을 제거할 수 있다.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으로는 유산소운동(지방연소를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함)을 매일 1시간 정도 숨이 찰 정도로 하면 좋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운동으로는 상대를 두고 하는 경쟁적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이 좋다고 생각된다. 웨이트트레이닝(저항훈련) 또한 초기에는 지방대사가 아닌 탄수화물대사를 활성화시키지만 이 훈련을 통해 많은 근육이 형성되면 기초대사량을 늘려 결국은 지방대사도 많아지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으로 혈중포도당 항상성을 유지하여 건강을 유지·증진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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