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내 유적, 재평가해야
진주성내 유적, 재평가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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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가 오랜 세월 지방문화재에 그치고 있어 국보·보물급으로의 지정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드물게 한량들의 놀이터가 아닌 임진, 계사년 왜적과 맞서 싸운 전쟁지휘소 역할을 한 유서 깊은 유적지인데다 6·25전쟁 때 불탄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어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진주성 내에는 촉석루 외에도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전쟁과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일부 유실되거나 퇴락해 중수를 거치기는 했으나 댓돌 하나, 서까래 하나에도 조상의 얼과 순국정신이 배어 있는 소중한 유산들이다.

영남포정사와 북장대는 395년 전 당시 경상우병사 남이흥 장군이, 창렬사는 1607년 순찰사 정사호가 창건해 임진, 계사년 순국 충신 39위가 봉안돼 있다.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기사도 거슬러 올라가면 영조 16년(1740)에 세워진 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세월을 이기지 못해 중수됐지만 지니고 있는 가치는 보물·국보급에 못지않다. 또한 중수한지도 한 세기에 육박하고 있으며 중수 당시 옛 모습을 철저히 고증해 건물 자체가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진주성은 전쟁의 아픔을 잘 보존한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유적지이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수많은 장졸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하고 성벽과 남강 사이 벼랑에는 옛 병사들의 핏자국이 선연히 남아 있는 듯하다. 누구든 진주성을 방문, 촉석루에 올라보고 의기사와 창렬사를 거치면 호국의 의지를 그대로 체험한다.

이런 충절의 유적이 문화재 등급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진주시민들이 무관심했고 문화재 관계자들도 제 할 일을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가렴주구와 착취의 유적이 아니고, 지위 높은 관리들의 놀이터가 아닌 충절의 혼이 깃든 유적들을 이렇게 홀대해선 안된다. 우선 촉석루부터 국보·보물급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진주성 내에 있는 유적지들을 하나하나 재평가해 문화재 등급을 조정해야 한다. 진주성 전체를 국보·보물급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해 볼 문제다. 수원의 화성처럼 재평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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