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있는 삶을 위해
보람 있는 삶을 위해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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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살아가면서 뜻있고 멋있는 삶을 갖고 싶은 것은 우리 무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우리들 각자의 작품이기 때문에 누구나 보람차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염원한다. 우리 모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가지고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만 삶이란 것도 여러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생과 내세에 관한 믿음도 있고 윤회(輪廻)의 설법도 있기는 하나, 사실 확실하게 믿기 어렵다. 단언컨대 지상에서의 삶은 한 번밖에 기회가 없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좋은 삶의 목표를 두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그 무엇보다도 신중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다.

삶을 설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궁극 목표를 무엇으로 결정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게 되거니와, 궁극의 목표를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의 양상이 크게 좌우 되리라 본다. 삶의 목표를 적합하고 슬기롭게 정하는 것은 값있는 삶을 갖기 위한 첫 번째 필수조건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돈과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고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것이다.

돈과 지위를 얻고 나아가서 물질적 쾌락을 즐기는 생활에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또 그러한 삶은 그 자체로서 나쁠 것이 전혀 없다. 정당한 방법과 과정을 이탈하지 않는 한, 재산과 지위를 얻는 편이 그 반대인 경우보다 바람직하며, 괴롭고 고생스러운 삶보다 즐겁고 풍요로운 삶이 더 좋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돈과 지위와 향락이 삶의 궁극 목표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단정한다면 지나친 속단이 될 것이다. 우리는 좀 더 깊은 각도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돈과 지위와 향락보다도 더 값지고 더 뜻있는 삶이 없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돈과 지위와 향락이 매력적인 목표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것들이 오랜 생명을 가진 가장 뜻 깊은 가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돈과 지위를 얻은 위에 풍요로운 물질을 즐기는 생활은, 한때의 즐거움을 주기는 하나 오래 남을 만한 가치가 담긴 보람

있는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때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 이상의 삶이 전혀 없다면 모르거니와, 만약 그 이상의 삶도 있을 수 있다면,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허무한 목적을 위해서 불사를 것이 아니라, 그보다 높은 삶에 도전하는 편이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일까마는 우리는 강한 경쟁성이 있는 재물과 지위와 향락이 아니라 값지고 뜻 깊은,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그 목표에 실제로 도달하는 사람은 적다. 그것은 불운의 역경 때문에 그렇게 될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는 의지력이 약해기 때문에 처음의 뜻을 배반하게 된다. 따라서 눈앞에 가까이 보이는 쾌락의 유혹을 뿌리치고 큰 목표를 향해 매진하기 위해서는 매우 강한 의지의 힘으로 자기 자신을 통제해야만 한다. 모름지기 삶의 과정은 본래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만이 스스로 세운 삶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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