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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서하 시인)
경남일보  |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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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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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잠수해버리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가 정말 사라졌다

세상을 안으로만 껴안은 탓인지

구부정하게 허리 펴지 못한 저녁놀

몸이 한쪽으로 굽었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마을 앞길도

굽을 데가 아닌 곳에서 슬며시 굽었다

생의 마디마디 펴지지 않는 토막들을 쓸어보는지

파도소리가 부르르르 마당에 깔린다



※작품 설명= 자연계에서는 직선과 직각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창조물이다, 적당히 휘어지는 지혜, 완만히 경사되어 비켜서는 능력, 되돌아오는 탄성, 그것은 곡선의 힘이다. 껴안을 것이 많은 세상, 세태를 보듬는 연륜이 모두의 허리를 슬기롭게 굽혔다. 다 펴고 살고 싶은 기개는 부러진 토막과 함께 화자는 어디로 잠수 하였을 까.(진주문협회장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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