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 꽃피우기 위해 여름과 전쟁
국화축제 꽃피우기 위해 여름과 전쟁
  • 정희성
  • 승인 201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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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맞서는 사람들> 진주꽃양묘장 양현남 작업반장
10월이 되면 진주는 국화꽃향기로 가득하다. 진주종합경기장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국화작품전시회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국화작품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전시회장을 찾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하지만 보름 남짓 열리는 이 국화작품전시회를 위해 1년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일 오후에 찾은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산하 꽃 양묘장(집현면 소재)은 더위를 잊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실내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고 비닐하우스는 말 그대로 불가마였지만 그들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그 중에서도 작은 체구에 까만 피부를 가진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7년째 꽃 양묘장에서 국화를 키우고 있는 농축산과 소속 양현남(50)작업반장.

전시회에 사용될 국화는 3월 삽목, 5월 정식 등의 작업을 거쳐 9월말에서 10월초에 개화한다. 거의 1년 내내 작업이 계속되는데 무더운 여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양현남 작업반장은 “국화는 가을식물로, 추위에 강하고 더위한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날이 더우면 쉽게 말라죽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또 여름에 진드기 등 병해를 많이 입어 새벽에 나와서 방제를 해 줘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양 반장은 국화가 자라고 있는 노지와 하우스를 분주히 오갔다. 꽃 양묘장에 있는 국화는 모두 5만 점(화분 1개=1점). 이 국화를 양 반장을 비롯해 15명의 작업자와 농축산과 김정식 주무관이 힘을 모아 관리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힘들다. 하지만 국화작품전시회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진짜 예쁘다”라는 말 한마디 들으면 뿌듯하다. 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무더위를 견디며 일하고 있다. 책임감과 열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양 반장은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제11회 국화작품전시회를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80여곳의 전국 지자체에서 국화축제를 한다. 특색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올해 독특한 작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와서 꼭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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