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볼의 에이스도 신바람난 쌍둥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NC다이노스가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에만 선발 이재학이 홈런 3개 등 8실점하며 갑자기 무너지면서 5-14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LG전 5연패에 빠지면서 지난 SK전 스윕으로 기록했던 승률 4할이 붕괴됐다.

올 시즌 LG전 3번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재학은 이 날 팀의 연패탈출과 승률 4할을 수성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에선 상대선발 신정락을 상대하기 위해 박으뜸과 박민우 등 좌타자들이 선발에 이름을 올리며 맞춤라인업을 완성했다.

1회를 쉽게 마친 NC는 2회초 연속 2안타를 내주면서 루상에 주자를 허용했고 희생번트와 내야땅볼이 나오면서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빗 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등 이재학으로썬 기분나쁜 실점이었다. NC는 3회말 2사후 1번타자 김종호가 2루타를 치며 첫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5회초가 시작되자 NC에게 먹구름이 몰려왔다.

잘 던지던 이재학이 1사후 김용의에 기습적인 솔로홈런을 맞았고 이후 연속안타와 이진영의 타점, 상대 더블스틸 때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4점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였다. 흔들리던 이재학을 LG정성훈과 이병규가 두들기며 연속 투런홈런을 작렬시켰고 NC는 야수들의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한 점을 더 내주고 스코어가 0-9로 멀어졌다. 그대로 꺾일 것 같은 NC는 곧바로 5회말 노진혁,박으뜸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김종호의 적시타와 박민우의 타점으로 귀중한 3점을 따라붙었다. 6회초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지만 6회말 대타 이현곤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10로 6점차를 유지했다. NC는 7회말 2사후 나성범이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와 도루를 성공시키며 기회를 만들었고 이호준이 불러들이면서 5-10, 5점차까지 좁혔다. 결국 NC는 8회와 9회, LG에 4점을 더 헌납하며 9점차 대패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팬들에게 죄송한 경기를 했다. 다음경기 잘 하겠다”고 말했다.

선발 이재학은 경기중반부터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며 맞아나갔고 LG타자들의 직구타이밍에 걸려들면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재학은 4.2이닝 동안 3피홈런 10피안타 9실점(8자책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 2002년 미국무대에 도전했던 NC정성기는 1군에 첫 선을 보이며 데뷔전을 치렀다. NC는 8일 KIA를 상대로 찰리를 내세워 연패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