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 추진 속 도심상권 붕괴 고민
내년 착공 추진 속 도심상권 붕괴 고민
  • 이웅재
  • 승인 201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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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이삿짐 싸는 버스터미널들 (2)사천시
난항을 거듭하던 사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터미널 현대화에 따른 이용객 편익증진과 옮겨가는 선인리 지역의 도시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반면 기존 터미널이 있던 사천읍 지역의 상권 붕괴에 따른 도심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사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사업은 협소한 공간과 낡은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 속에 지난 1995년 부터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이전 대상지 물색과 도심 상권 붕괴 등을 이유로 20여 년 동안 표류해 왔다.

이런 과정 속에 사천시는 지난 2011년 7월 ‘사천 시외버스 이전 사업’에 대한 주민제안서를 접수하고, 주민공청회와 사천시의회 의견 청취, 사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경남도 도시계획 위원회를 거쳐 2012년 11월 생산녹지지역에서 준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을 결정했다.

사천시는 지난 6월 27일 정모씨 외 16인을 도시계획시설사업인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민간사업자로 지정하고, 조만간 실시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다.

◇사천 터미널 이전 사업 개요

사천읍 중심지에 위치한 기존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은 1976년 건립돼 이용시설이 노후화·낙후화 되어 이용객의 편의와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사천시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대형차량의 시가지 진입을 사전에 차단해 시가지 교통혼잡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용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을 제공함은 물론 사천의 도시 이미지 개선을 도모키 위해 도시계획시설(여객자동차터미널)을 결정했다.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은 정모씨 외 16명의 민간 사업자가 2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시계획 인가 일로부터 24개월 간 사천읍 선인리 319-6번지 일원 19필지 2만 85㎡의 부지에 터미널과 편익시설, 광장, 녹지, 도로, 주차장, 차고지 등으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정모씨 등 민간 사업자들은 조만간 사천시의 실시계획 인가를 득해 기존 농지의 농작물 재배 지주 등과 협의하고, 내년 4월 건물 착공식을 목표로 토목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물이 준공되면 사전 검토 등을 거쳐 2015년 4월~5월 말께 이전해 갈 계획이다.

◇기대감 상승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사천읍 앞들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옮겨와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확장되면 농업진흥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현실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들지구는 현재 대부분이 생산녹지지역인 동시에 농업진흥지역지역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곳이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계기로 사천시가 ‘2030년 사천도시기본계획’에서 구상하고 있는 ‘주거형 시가화 예정 용지’로 개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사천시는 지난해 10월 수양초등학교 동쪽 선인지구(12만 1930㎡)와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예정지 동쪽 화암지구(6만 9690㎡)에 대한 택지개발사업계획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시는 농림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터미널 활용해야

상권의 중심축인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면 이미 형성돼 있는 도심상권이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하루 500여 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며 형성된 상권을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사천시는 기존상권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6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을 건립해 업무시설(금융기관, 판매시설) 및 오피스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터미널 부지 내에 완행노선 전용 간이정류장을 설치하고, 기존 터미널부지내 도시계획도로를 개통해 기존상권과 융합하는 중심상권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소유주인 정극필 사장은 “기존 터미널을 매각해 이전 비용으로 사용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임대 사업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재력가가 인수해 중심상권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 도로 개설 등 도심 통행노선 변화도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기존 버스노선이 변경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은 경유지의 역할이 강조된 정류장으로서 기능해 왔다. 삼천포·통영·고성지역에서 운항하는 버스 대부분은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진주와 마산, 부산, 대전 서울로 이동했다. 이동차량은 하루 총 550여 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전 예정지 앞 도로가 왕복 6차선이라 기존 대부분의 차량이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삼천포지역과의 연계는 사천 탑마트를 통과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따라서 사천시는 이전 예정지에서 항공우주테마공원을 잇는 새 도로를 개설해 통행량이 가장 많은 삼천포 지역간의 원활한 교통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명품 터미널에 대한 주문

터미널은 많은 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도시 주요시설물이다. 특히, 주변상권이 형성되면서 도시가 확충되면 인구 유통도 많아진다. 외부인의 눈에 비칠 사천시의 창구로서 기능하게 될 사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시 사천의 색깔을 제대로 입혀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차량이 오가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사천을 소개하는 주요 시설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이 될 수 있도록 민·관이 사전에 긴밀히 협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과 모유 수유실 등 복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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