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號 ‘구자철 시프트’로 돌파구 찾는다
홍명호號 ‘구자철 시프트’로 돌파구 찾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9.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축구 대표팀이 박주영(아스널)의 복귀 때까지 ‘구자철 시프트’를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지난 6월 출항한 홍명보호(號)는 동아시안컵(2무1패)과 페루 평가전(0-0무)을 통해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다가 6일 아이티를 상대로 4-1 대승을 가두고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유럽파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진 4차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한국은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오랜만에 터진 다득점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바로 원톱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해 동메달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 임대 시절부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임대를 끝내고 아스널에 복귀했지만 출전 기회가 전혀 없는 ‘유령 선수’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박주영에 대한 홍 감독의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개인기와 스피드, 결정력의 3박자를 갖춘 박주영을 대체할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만큼 박주영이 하루빨리 새로운 소속팀을 찾도록 응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을 포지션 파괴를 통해 극복하고 있고, 그 중심에 구자철이 있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으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탁하면서 구자철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선발했다.

 U-20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치르면서 구자철의 공격적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홍 감독은 박주영의 공백을 대체할 카드 중 하나로 구자철을 선택한 것이다. 말 그대로 ‘구자철 시프트’의 가동을 예고한 것이다.

 구자철은 아이티전에서 전반에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다가 경기 후반에는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로 이동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10일 예정된 크로아티아전에선 구자철에게 새로운 임무 부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번에는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소속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어 김보경과 구자철의 포지션이 겹친다고 판단한 홍 감독은 구자철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고 김보경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다.

 결국 홍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 섀도 스트라이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구자철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맡기는 ‘구자철 시프트’를 통해 대표팀의 고민거리인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의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기자회견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구자철 선수가 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튿날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