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사는 것이 지구온난화 해결 방안
단순하게 사는 것이 지구온난화 해결 방안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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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금년 여름은 중부지방에서만 그토록 지루하고 짜증스럽던 긴 장마가 지나가고 난 후, 전국적으로 40년 만에 찾아온 살인적인 혹서로 정말 힘들었던 한해의 여름이었던 것 같았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 저널에서 세계 10대 혹서지역을 2012년 발표하면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기온을 51.7℃라고 정의함과 동시에 한계기온 이상의 폭염의 땅 열 곳을 소개했다. 그 중 1위는 이란 루트 사막으로 최고기온이 70.6℃이였으며, 다음으로 호주 퀸즐랜드 황무지가 69.4℃, 3위로는 최고기온이 66.7℃인 중국 투르판 지역이며, 이외 7개 지역 등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10년의 기간에 지구상에서 이례적인 혹서가 관측됐다. 예를 들면, 2012년 미국, 2010년 러시아, 2009년 호주, 2003년 유럽 등에서, 이러한 혹서는 수많은 인명의 살상, 주요 산림 화재 및 수확 소실 등을 유발했으며, 이와 같은 이례적인 혹서의 급등은 주로 지난 40년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 경향에 기인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내용처럼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금년 여름에 국내에서 겪었던 살인적인 혹서뿐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대응 방안으로 타임지에서 소개한 ‘변화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51가지 일들’ 중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동참할 수 있는 일부를 소개하면서 우리 스스로 지구온난화 방지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먼저 백열등을 LED등으로 바꾸자. 가정 및 도시의 조명도 가장 확실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백열등을 친환경적인 LED등으로 교체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세탁한 옷들은 널어서 말리자. 자연건조와 같은 현명한 세탁방식을 통해 세탁 및 건조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자. 식료품 매장 등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지의 종착역은 대부분 쓰레기 매립장이다. 이중 재사용되는 비율은 3% 이하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부분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비닐봉지가 미생물의 작용으로 자연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천년 가까이 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유해한 온실가스를 방출한다는 점이다.

넥타이를 벗어던지자. 2005년 일본의 직장인들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짙은 청색 양복 대신 넥타이 없이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이는 여름 내내 사무실의 온도를 28℃로 유지함으로써 이 해 일본은 7만9000t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감소시켰다.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끄기 및 퇴근할 때 모든 전기제품을 끄자. 그리고 열대지역에 나무를 심자. 한 그루의 나무가 평생 흡수하는 최대 이산화탄소의 양이 1t에 달한다면 간단한 산술 계산으로도 나무를 심는 것이야말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보다 지구온난화에 상대적으로 미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온대지방보다는 열대지방에 나무가 많은 것이 지구온난화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개인 생활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등 규정된 탄소배출량 이하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도하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자는 것이다. 이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으며,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자는 ‘적게 쓰고, 많이 나누고, 단순하게 살자!’라는 캠페인을 벌여야겠다.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 슈마허가 1973년 발표한 논문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주장한 것처럼 단순한 삶을 산다면 그 결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즉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바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며. 생각은 더 많이 하고 소비는 덜 하며 사는 방식이다.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빌려 쓰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면 빌려 주면서 사는 것도 이런 방식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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