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라고 나불거리며 남의 축제를 비난하는 소리가 귀에 걸린 준호가 돌아섰다.
“축제가 어때야 하는데?”
“화려해야지, 이게 뭐야? 구질구질하게 아마추어들이 펼치는 축제를 하겠다니. 참 한심하네. 프로들이 착착 빈틈없이 재주를 부려야 축제의 품격이 살지.”
참여 프로그램을 흠집 내고 있다는 걸 안 준호는 오히려 실실 웃었다.
“오~오, 예술적으로 놀자는 거야? 한 번도 축제에 참여해보지 않았구만. 프로들 잔재주 구경하는 축제는 끝났어. 누구나 참여해서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하는 게 더 재미나는 거 모르니까 아직도 그런 소릴 하지. 프로들이라는 것들이 매번 비슷한 거 가지고 재롱잔치 하는 것은 지루하잖아. 처음 보는 것들이니 낯선 건 당연하겠지. 내가 알기로는 예술적이라는 건 말이야, 난생 처음 보는 거라지 아마? 매년 본 듯해서야 어디 짜증나서…”
축제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남의 축제까지 망치러 왔나 싶은 준호는 힐끔 쳐다보고 돌아섰다. 한 걸음 다가서 준호 곁에 선 금수가 눈을 위로 치켜뜨고 노려보았다.
“구경꾼들이 축제에 대해 뭘 안다고… 개나 소나 참여하는 오합지졸들의 잡동사니로 어떻게 세계적인 축제로 성공시킬 수 있을지 걱정해서 하는 소리야. 쯧쯧~”
준호는 실실 히죽거리며 비아냥거리는 금수를 내리 깔보며 말했다.
“축제를 모르네. 참여하는 축제는 차원이 다른 거 모르는구나. 영원히 기억되는 축제가 돼야 성공한 축제라고 하는 거다. 어설픈 프로들 VIP 앞에서 잔재주 부리는 건 왠지 짜증나잖아.”
치켜뜨고 노려보던 금수는 턱을 쑥 내밀고는 실실 비아냥거렸다.
“너야말로 뭘 모르시네. 축제의 성공은 VIP가 판단하는 거야. VIP가 즐겁지 않는 축제는 실패한다는 것도 모르고 축제를 준비하다니. 역시 촌놈답다, 쯧쯧~”
역시 잔재주 부리는 것 밖에 모르는 놈이다 싶어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준호가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VIP 앞에서 잔재주 부리는 프로들의 재롱잔치를 매년 반복하고 있으니… 어디서 본 듯한 모방축제를 펼쳐놓고 관광객 숫자 부풀려 성공했다며 VIP 치적으로 홍보하고, VIP를 위한 난장판으로 관광객을 모독하고 말이야.”
미간을 찌푸린 금수는 준호와 똑같은 모양으로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구경꾼들은 VIP가 펼친 향연에 박수치려고 몰려드는 거 잘 알잖아. 사람 구경이지 뭐 별거 있나. VIP도 보고, 악수하고 사진 찍는 게 축제의 하이라이트야.”
마치 한방 먹여 이겼다 싶은 듯한 표정의 금수가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구경꾼들은 어차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거 이상은 결코 하지 않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단순히 쳐다보고 스쳐갈 뿐이야. VIP의 인사말이 끝나고 박수 치는 동시에 축제는 별 볼 일 없어지는 거야.”
촌놈에게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한 듯 어깨를 으쓱하고 돌아선 금수는 커다란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 인부들이 경비업체 호위를 받으며 여러 대의 대형 트럭에 정 사장의 유등을 싣고 있었다. 정 사장의 자식 같은 유등, 피 땀 흘린 오랜 세월 동안의 혼이 서린 유등이 돈에 팔려간다는 생각을 하니 눈이 뒤집혔다.
“축제가 어때야 하는데?”
“화려해야지, 이게 뭐야? 구질구질하게 아마추어들이 펼치는 축제를 하겠다니. 참 한심하네. 프로들이 착착 빈틈없이 재주를 부려야 축제의 품격이 살지.”
참여 프로그램을 흠집 내고 있다는 걸 안 준호는 오히려 실실 웃었다.
“오~오, 예술적으로 놀자는 거야? 한 번도 축제에 참여해보지 않았구만. 프로들 잔재주 구경하는 축제는 끝났어. 누구나 참여해서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하는 게 더 재미나는 거 모르니까 아직도 그런 소릴 하지. 프로들이라는 것들이 매번 비슷한 거 가지고 재롱잔치 하는 것은 지루하잖아. 처음 보는 것들이니 낯선 건 당연하겠지. 내가 알기로는 예술적이라는 건 말이야, 난생 처음 보는 거라지 아마? 매년 본 듯해서야 어디 짜증나서…”
축제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남의 축제까지 망치러 왔나 싶은 준호는 힐끔 쳐다보고 돌아섰다. 한 걸음 다가서 준호 곁에 선 금수가 눈을 위로 치켜뜨고 노려보았다.
“구경꾼들이 축제에 대해 뭘 안다고… 개나 소나 참여하는 오합지졸들의 잡동사니로 어떻게 세계적인 축제로 성공시킬 수 있을지 걱정해서 하는 소리야. 쯧쯧~”
준호는 실실 히죽거리며 비아냥거리는 금수를 내리 깔보며 말했다.
“축제를 모르네. 참여하는 축제는 차원이 다른 거 모르는구나. 영원히 기억되는 축제가 돼야 성공한 축제라고 하는 거다. 어설픈 프로들 VIP 앞에서 잔재주 부리는 건 왠지 짜증나잖아.”
치켜뜨고 노려보던 금수는 턱을 쑥 내밀고는 실실 비아냥거렸다.
“너야말로 뭘 모르시네. 축제의 성공은 VIP가 판단하는 거야. VIP가 즐겁지 않는 축제는 실패한다는 것도 모르고 축제를 준비하다니. 역시 촌놈답다, 쯧쯧~”
역시 잔재주 부리는 것 밖에 모르는 놈이다 싶어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준호가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VIP 앞에서 잔재주 부리는 프로들의 재롱잔치를 매년 반복하고 있으니… 어디서 본 듯한 모방축제를 펼쳐놓고 관광객 숫자 부풀려 성공했다며 VIP 치적으로 홍보하고, VIP를 위한 난장판으로 관광객을 모독하고 말이야.”
미간을 찌푸린 금수는 준호와 똑같은 모양으로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구경꾼들은 VIP가 펼친 향연에 박수치려고 몰려드는 거 잘 알잖아. 사람 구경이지 뭐 별거 있나. VIP도 보고, 악수하고 사진 찍는 게 축제의 하이라이트야.”
마치 한방 먹여 이겼다 싶은 듯한 표정의 금수가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구경꾼들은 어차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거 이상은 결코 하지 않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단순히 쳐다보고 스쳐갈 뿐이야. VIP의 인사말이 끝나고 박수 치는 동시에 축제는 별 볼 일 없어지는 거야.”
촌놈에게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한 듯 어깨를 으쓱하고 돌아선 금수는 커다란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 인부들이 경비업체 호위를 받으며 여러 대의 대형 트럭에 정 사장의 유등을 싣고 있었다. 정 사장의 자식 같은 유등, 피 땀 흘린 오랜 세월 동안의 혼이 서린 유등이 돈에 팔려간다는 생각을 하니 눈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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