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춤바다로 만들고 싶습니다”
“진주를 춤바다로 만들고 싶습니다”
  • 강민중
  • 승인 201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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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내달 1~4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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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인영씨, 안주경현대무용교수, 김미숙아시아춤문화연구소장, 김석근 인문대학장, 남선희 진주교방굿거리춤이수자, 오도경씨, 이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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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인영씨, 안주경현대무용교수, 김미숙아시아춤문화연구소장, 김석근 인문대학장, 남선희 진주교방굿거리춤이수자, 오도경씨, 이훈씨.



지난 25일 경상대학교 인문학부 회의실. 내달 1일부터 4일간 진주, 창원, 부산, 거제에서 열리는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행사의 막바지 회의로 분주하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김석근 인문대학장을 비롯해 김미숙 아시아춤문화연구소장(민속무용학과 교수), 안주경 현대무용 교수, 남선희 진주교방굿거리춤이수자(박사과정), 오도경씨(박사과정), 중국에서 온 이훈씨(박사과정), 통역을 맡고 있는 황인영씨 등으로 행사를 이끄는 주축들이다. 이들의 치열한 회의내용에서 3개월여 준비기간 동안의 힘든 과정이 묻어난다.

‘아시아 민속춤 시리즈-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는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이 주최하고 아시아춤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여섯 번째 무대로 아시아인들이 춤으로 소통하고 화합하자는 취지로 매년 이맘때 열려왔다.

올해 공연에는 한국·중국·일본·인도·부탄·홍콩·인도네시아에서 70여 명의 전문 무용가들이 참가해 아시아 각국 문화가 갖는 독특한 색깔을 다양한 춤으로 변주해 선보이게 된다.

하지만 여느 행사가 그렇듯 예산·인력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 특히 올해는 6개국의 나라에서 참여하는 만큼 가장 기본이되는 섭외에서 부터 애로가 많았다. 섭외를 맡은 황인영씨가 인도와의 행정·문화적 차이로 인해 대사관을 수차례 찾아가는 등의 수고도 뒤따랐다.

김수악선생의 애제자인 남선희씨는 진주교방굿거리춤이수자로 공연에 참여하면서 행정업무를 도맡았다. 춤추는 사람이다보니 행정적인 부분에서 크게 힘들었지만 3년을 이어오다보니 요령도 생겼다. 큰 행사를 치루다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준비는 너무 쉽다고 웃어보인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진주의 춤을 각국에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도 전했다.

총감독을 맡은 안주경 교수는 “행사를 구성하는 이들 대부분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틈틈히 참여하다보니 시간적인 부분이나 전문인력부족 등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로 6년째, 그렇다면 이렇게 힘든 행사를 시간을 쪼개가면서 이어오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모두의 한 목소리는 “우리춤 보급”이다.

김석근 학장은 “이번행사는 일반 시민을 찾아가서 춤을 통해 상호 교류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학의 연구한 성과를 학교 밖의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확산시킨다는 취지도 있다”며 “이번 행사를 특성화해 문화예술인력 양성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아시아 각국과의 상호 교류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상대에는 춤을 통해 유학온 학생들이 27명, 중국에서 온 학생만 8명이다. 꾸준하게 행사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국인 이훈씨 역시 중국 사천대학에서 온 6년차 교환학생. 그가 말하는 한국 춤과 중국춤의 차이는 한마디로 “내면적 아름다움”이다. 느리고 소박한 아름다움, 그만큼 내면적으로 더욱 많이 보여줘야한다는 점에서 중국 춤보다 어렵고 깊이가 있다고….

올해 행사도 중국 춤꿈 15명이 참여한다. 비행기 값만 2000만원에 달하지만 자비로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이외에도 홍콩이나 부탄의 춤이 처음 소개된다. 국내에서 다른 나라 춤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국내 관객과 참여자들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다른나라 춤꾼들에게는 우리춤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숙 교수는 “옛날부터 호남은 소리, 영남은 춤이라 했다. 이러한 역사성을 살려 진주를 춤의 바다로 만들고 싶다”며“행사를 제자들에게 계속 이어가게 함으로써 눈도 넓히고 다른나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크게는 국가적 페스티벌로 성장시켜 국제 춤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로 통하는 아시아 춤 축제’는 10월 1일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3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4일 거제스포츠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14일에는 경상대 BNIT R&D센터에서 ‘실크로드 무형문화유산 국제학술세미나’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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