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가을 산을 만끽하기 위해
안전한 가을 산을 만끽하기 위해
  • 경남일보
  • 승인 201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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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환 (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다른 해보다 이른 9월 말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상순경에 절정일 것으로 예보돼 이 시기에 산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까운 산으로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나고 싶은 마음은 모든 국민의 공통된 마음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시기는 단풍철 등산객의 산악사고 발생위험 또한 가장 큰 시기다. 가을 하늘은 쾌청하지만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늙은이 기운 좋은 것과 가을 날씨는 믿을 수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산은 날씨가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 소방방재청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산악 안전사고 2804건 중 단풍이 최고조에 달한 10월 전후로 인명피해가 44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악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실족이나 추락사고가 가장 많다. 대체로 평소 체력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거나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행하다 발생하는 경우다.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산행은 반드시 해지기 전에 마칠 것,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을 선택할 것,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갈 것, 썩은 나뭇가지·풀·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 것 등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충분한 준비운동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산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행 전 신고요령과 기본적인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다. 산악사고는 구조요청을 하더라도 구조대원이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한 위치파악이 어렵다. 따라서 등산객은 사고발생시 등산로 인근 119 조난위치 표지판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119에 신고해 신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산악지역 수신불량으로 휴대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경우도 있으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에 오르기 전에 충분히 충전시켜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산은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도 떨어지므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모자, 손전등 등을 준비하여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에 대비해 진주소방서에서도 산악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중에 진주시내 월아산 등 주요 등산로에 설치한 등산로 구급함 8개소와 조난위치 표지판 41개소에 대한 일제정비를 마무리하고 유사시 소방헬기를 활용한 입체적 구조활동이 가능토록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사고사례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가 사고예방의 최선이다. ‘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는 선인의 말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미리 준비한다면 사고 없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일환·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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