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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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참여형태, 이제 선진국형으로 높일 때다
미국에서는 포스트시즌인 월드시리즈, 일본에서는 일본시리즈,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두산과 삼성간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다. 그러나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올해는 류현진 선수의 탁월한 경기력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올해 류현진 선수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많은 야구팬들은 류현진 선수를 환호했다. 누구는 그를 대단하다고 했고 누구는 자랑스럽다고까지 했다. 또 누구는 그의 경기를 TV를 통해 보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도 했다.

스포츠 참여 형태는 경기장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1차적 참여와 2차적 참여로 나뉘고 각각은 직접참여와 간접참여로 구분된다. 선수, 감독, 심판 등과 같이 경기장에서 경기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참여하면 1차적 참여 중에서도 직접참여가 되고, 관중 등과 같이 경기장에 있었지만 경기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간접참여가 된다. 우리가 어떤 팀이나 선수의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라디오를 청취한다거나 그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으로 찾는다면 2차적 참여 중에서도 직접참여가 된다. 또한 위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경기결과를 안다면 2차적 참여 중에서도 간접참여가 된다.

강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 도전 첫 해만에 대단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 선수, 그리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며 남자체조 도마부문에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그리고, 세계선수권 2연패 등의 위업을 이루며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양학선 선수, 그들은 우리나라 스포츠 영웅임에 틀림없고, 그들의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나아가 때로는 우리가 마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류현진 선수나 발목부상으로 고생하는 양학선 선수인양 그들과 동일시하여 아픔을 같이 하기도 한다. 이런 형태로 우리는 야구나 체조에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에 참여한다. 2차적 참여 중에서 직접적인 참여형태다. 이런 형태의 스포츠 참여형태가 좋기만 한 걸까?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체조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따지 못해도 일과 후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체육관으로 가서 체조를 즐기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한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경기인 출신이 아닌 의사나 변호사가 심판으로 참여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1차적 직접참여인구가 많다는 뜻이 된다. 이 형태가 선진국형 스포츠 참여형태이다. 체조중계를 보는 것보다 직접 자신이 체조를 하고, 관중의 형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심판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야구를 직접 즐기고, 기계체조를 하는 사람은 몇 명쯤 될까? 또한 경기인 출신이 아니면서 심판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인프라는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은 가능하다. 테니스, 탁구와 같은 대인경기는 재미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면 되는 일이고, 자존심을 걸 필요는 없다. 등산도 좋은 운동이다. 자연과 더불어 하는 운동으로 자기의 체력에 맞게 하는 그만이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므로 신발 끈은 단단히 매야만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때 건강의 유지·증진뿐만 아니라 운동참여자 자신을 유능하고 중요하며 성공적이고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자아존중감’과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능력을 믿을 때 생기는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다. 경기 중계방송이 많은 공휴일 오후, TV를 보는 대신에 산책이라도 하자. 이것이 선진국형 스포츠 참여형태이다. 이제는 이렇게 차원을 높일 때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삼성창원병원병원장배경남오픈탁구대회3
삼성창원병원장배 경남오픈 탁구대회 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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