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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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배구부, 기적을 만들어내다
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홀리요크(Holyoke)시 YMCA 체육관에서 모간(William G. Morgan)에 의해 1895년 창안되었다. 배구는 세계 5대 스포츠 중의 하나이고, 218개 회원국을 산하단체로 둔 세계배구연맹(FIVB)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연맹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1916년 YMCA 고문인 반하트(Banhart)가 기독교 청년 회원들에게 소개, 12인제로 실시하였고 1959년에서 1965년까지는 6인제와 9인제가 병행되다가 1966년부터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6인제만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국 각 시·도를 중심으로 우정과 화합을 목적으로 열리는 종합경기대회로,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에 서울에서 첫 개최를 하게 되었으니, 2013년 올해는 제94회로 인천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국체전 배구 남자대학부는 전통의 강호 경기대, 인하대, 한양대, 신흥강호 경희대, 홍익대, 세종대 등 강팀들이 모두 다 참가하였고, 국가대표 선수도 각 시·도를 대표하여 모두 소속팀으로 참가한 대회였으니 명실상부 대학최강을 가리는 대회였다.

경남과기대도 경남대표로 참가하였다. 참가할 때의 목표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적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경남과기대팀은 국가대표선수는 커녕 고등학교 졸업 당시 명문대학팀들에 스카우트되지 못한 그야말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제92회와 제93회 전국체전에서 연속으로 3위를 한 적은 있으나 전국대회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토너먼트 경기방식으로 진행되는 전국체육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진운에 따라 2, 3위는 몰라도 1위를 하기란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있고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의 원조라 불리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은 재임시절 발전기금 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연세대 농구부는 실업, 대학, 국군체육부대 등, 성인 농구계 모든 팀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구 대회이자 대표적인 겨울스포츠이벤트로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 1993~1994시즌에서 기아자동차팀을 이기고 대학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가 있다. 당시 기아자동차 팀은 허재, 강동희, 김유택, 한기범 등이, 연세대 팀은 원조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문경은, 서장훈, 이상민, 우지원 등이 주축선수였다. 우승현장에는 당연히 송자 총장이 있었으며 동문 졸업생들과 함께였다. 동문졸업생들은 흔쾌히 발전기금약정을 하였으며 1992년부터 4년간 학교발전기금으로 1500억원을 모금했다. 그들은 농구를 통해 연세인으로 다시 하나가 되었으며 호주머니도 기꺼이 열게 된 것이다. 당시 송자 총장은 세브란스 병원과 더불어 농구부를 연세대 4대 자랑거리로 삼을 정도였다.

이처럼 잘된 학교운동부의 힘은 대단하다. 재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의 결속력 강화와 소속감 고취의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며, 동문들에게는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뿐만 아니라 구성원, 동문들의 자신감 고양이다. 전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이 우리국민에게 하면 된다면 것을 보여주었듯이 경남과기대의 전국체전 배구부 우승이 재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고양하는 계기가 충분히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무명의 반란!! 경남과기대 배구부, 기적의 우승!! 그들은 경남과기대 역사, 진주시 체육사에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추가하게 되었다. 열악한 경남과기대 배구부의 계속적인 선전과 발전을 위해 경남과기대동문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경상남도, 그리고 진주시의 재정지원을 기대해본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경남과기대
지난 2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대학부 배구 결승전에서 서울 한양대를 꺾은 경남과기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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