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란다, 한명이라도 더 살리길”
"오늘도 바란다, 한명이라도 더 살리길”
  • 정원경
  • 승인 201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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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구 진주소방서 구급대원
오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일분 일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소방 구급대원들의 날이다.

때론 목숨을 담보로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때론 소중한 생명에 소생의 불씨를 지피기도 한다. 이들은 ‘단 1초의 시간만 있었더라면…’ 하고 후회할때가 많다. 소방의 날을 맞아 단 1초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진주소방서 문산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최원구(53)소방장을 만났다.

구급대원으로 21년간 활동하고 있는 최 소방장은 환자만 보고도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응급구조 배테랑이다.

생사가 갈리는 현장이 일터다보니 수많은 고통과 삶, 죽음과 마주쳤다.

환자 목숨은 1분 1초에 따라 갈린다. 특히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뛰게 하더라도 응급처치 시간이 늦어지면 뇌사에 빠지기 쉽다. 그는 이때문에 현장에 빨리 도착해 적절한 조치를 하기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구급활동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지만 여전히 위급환자가 살아날 때는 그에게도 기쁨이다. 그는 지난 5월 1만3000 볼트 감전사고로 심장이 멈춘 한 중년 남성을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목숨을 살려냈다. “그 분이 퇴원하고 가족과 함께 고맙다며 찾아왔죠. 오랫동안 이일을 해왔지만 한 생명을 구했다는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는 순간입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것을 인증하는 ‘하트세이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그는 항상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를 마음속으로 빈다. 끔찍한 사고 장면을 워낙 많이보다니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그에게 항상 마음아픈 일이 있다. “갓난 아기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런 일이 있는 날에는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겁죠.”

그는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응급처치법을 꼭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이물질을 삼킬 경우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굴리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응급처치는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끝으로 그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신고를 자제해 주고, 구급차량에 많은 차들이 양보를 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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