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생태춤, 남이섬에 떴다
창녕 우포늪 생태춤, 남이섬에 떴다
  • 정규균
  • 승인 2013.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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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관리사무소 노용호 박사 공연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의 노용호 박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에서 열린 ‘2013 남이섬 국제원맨쇼 페스티벌’에서 우포늪의 다양한 생명들을 주제로 2회에 걸쳐 생태춤 공연을 펼쳤다. 노용호 박사는 “이번 공연에서 방청객들이 우포의 풀이되고 나무와 새가되어 즐겁게 춤추었다”고 밝혔다.

노박사와 함께 남이섬에서 펼쳐진 공연물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6개국의 이야기를 엮은 스토리텔링(쉴라 하퍼), 일본의 신비한 소리(미치코 모토이), 한국 전통극의 주인공인 말뚝이의 삶을 노래와 춤으로 엮는 말뚝이의 노래짓(장두이), 최초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표현한 의식무(설정희), 원숭이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원숭이 어느 사랑이야기(이원승), 신화 속 시지푸스를 작품화한 굴러야 사는 남자(구기환), 모든 버려진 것을 재창조하는 환경마술(함현진), 개그맨의 삶(이동엽) 등 9개의 각기 다른 성격의 공연이다. 남이섬 축제 담당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지난해 1인 연극축제로 시작해 올해에는 무용, 음악, 연극 등의 1인 공연을 포괄하는 국제적 축제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노박사의 생태춤은 식물과 동물 등의 생태를 춤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태이다. 우포늪생태관 방문객들에게 그는 묻는다. “저기 저 나무가 지구의 선배입니까,아니면 우리 인간 입니까” 그 질문에 방문객들은 “나무” 라고 말한단다. “그렇습니다. 우리주위에 있는 나무들은 우리 인간들보다 지구의 선배님입니다. 자주 하지는 않지만 저는 가끔 나무에게 인사를 합니다” 라며 나무를 향해 노 박사가 고개를 숙이면 방문객들의 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기 시작한다. 그가 ”봄바람을 맞은 기분 좋은 나무가 되자며 팔을 벌린다. 방문객들이 웃으며 팔을 벌려 천천히 움직이다가 크게 흔들면서 분위기는 너나할 것 없이 춤추는 나무가 되어.‘까르르 하 하’ 하는 소리가 연신 여기저기 터져 나온다. 이어서 그는 겨울 추위에 떠는 풀이 싹이 나고 줄기가 생겨 나중에 꽃이 피는 모습을 동작으로 나타내 보자고 한다. 그를 따라 겨울의 추위에 떠는 풀이 꽃을 활~짝 피우는 모습을 함께 춤으로 표현하며 그와 방문객들은 어느 듯 우포늪의 친구가 되고 나무가 되어 버린다.

그는 생태춤에서 그치지 않고 생태춤 연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미 생태춤을 주제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춤 연극의 10페이지 각본을 써 놓았다. 40년 연극의 장인인 장두이 교수(서울예술대학교)는 그에게 ‘우포놀이단’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노용호 박사는 융합이 대세인 요즘 한 걸음 빨리 생태와 춤을 융합하는 생태춤을 만들었기에, 지난 9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의 에코디자인 특성화 대학원에서 석 박사과정 학생들과 교수 및 연구원들을 상대로 생태와 춤의 융합을 주제로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우포늪관리사업소 노용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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