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혁신과 변화의 선두 주자, 종합기술 기업-3M

3M은 1902년 5인의 기업가가 미국 미네소타 주의 슈피리어 호숫가에 자리한 투하버스(Two Harbors)에서 자본금 5000 달러를 출자하여 설립한 ‘미네소타 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로 출발했다. 그들은 광산업을 그만두고 미네소타 주 덜루스(Duluth)로 옮겨 다른 공급자에게서 구매한 연마재를 이용한 샌드 페이퍼를 만들면서 회사의 명맥을 유지해갔다. 3M이란 이름은 이 회사 이름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회사의 뿌리인 채광업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업종을 바꿨으나 이름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최초의 제품은 샌드페이퍼였다. 그 후 꾸준히 성장하여 방수 샌드페이퍼, 셀로판 접착테이프, 마스킹 테이프, 탁상용 복사기 등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는 전자·정보기술 그룹, 그래픽 관계 용역 및 제품 그룹, 사진필름과 접착제 등을 포함하는 산업 및 소비재 그룹, 건강 제품 및 용역을 포함하는 생명과학 그룹 등 4개의 시장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총 매출액은 299억 달러에 이르고 미국 외의 자회사 매출액은 3M 전체 매출액의 65%인 193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7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고 약 200여 개국에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총 종업원 수는 8만7600여명에 이른다.

3M의 경영 전략적 특징은 다양성과 기술력으로 다양한 제품, 다양한 고객, 다양한 시장을 꼽는다. 판매제품은 6만여 종에 이르고 보유특허는 500여 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3M이 6만 가지가 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저력은 그들만의 독특한 ‘15% 룰’에서 나온다. 바로 이 회사 소속 기술연구원들이 연구 시간의 15%를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연구 프로젝트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한 것이다. 설령 그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회사 측에서 아무런 책임이나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것은 ‘실패의 자유’를 보장하는 3M의 경영철학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실수는 일어날 수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원이 저지르는 실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경영진이 권한을 내세워 사원에게 일하는 방식을 일일이 지시하는 실수보다는 심각하지 않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경영진이 이를 심하게 비판하는 것은 사원의 자발성을 죽이는 행위다. 우리가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국적기업 3M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킨 전 CEO 윌리엄 맥나이트(William L. McKnight)의 경영 철학이다. 맥나이트는 1907년 사서로 입사해 1929년 사장, 1949년 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실수와 실패를 포용하는 맥나이트의 경영철학은 ‘사원의 창의를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이란 3M의 독특한 혁신문화를 낳았다.

1907년, 3M은 20살의 경영학 전공 학생이었던 윌리엄 맥나이트를 사서로 채용했다. 그는 입사 후 고속 승진을 계속하여 1929년에 사장에 임명되었고 1949년에는 최고 경영자로 선임됐다. 맥나이트의 최대 공헌은 그가 종업원들의 자발성과 혁신을 장려하는 기업 풍토를 창조함으로써 3M 고유의 경영철학을 세웠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윌리엄 맥나이트의 경영 철학은 3M의 조직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는 직원 개인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격려하고 위험의 감수, 그리고 실패할 자유에 대한 그의 신념은 3M으로 하여금 많은 다양한 아이템과 사업의 관리와 꾸준한 성장을 가능케 했다. 그가 천명한 경영의 기본 방침은 그의 어록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실수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종업원이 저지르는 실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경영진이 권한을 내세워 종업원에게 일하는 방식을 조목조목 지시하는 실수보다는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이를 심하게 비판하는 경영진은 종업원의 자발성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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