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을 아시나요?
순국선열의 날을 아시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1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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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진주보훈지청 선양팀장)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주위 산들의 색채는 온통 붉은 빛이며, 가로수 잎들마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아침저녁 뉴스시간이면 어김없이 주말 단풍나들이 풍경들로 직접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조차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이 누리는 삶의 터전인 이 땅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룩된 것이다. 특히,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일제의 총칼에 맨몸으로 저항하면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야 했던 수많은 순국선열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분을 말한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났고, 그뒤 10년 만에 조선의 자주적 외교권은 을사늑약에 의해 일제에게 강제로 수탈당했다. 일제에 의해 조선왕조의 해체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당시 시종무관장 민영환은 대궐 앞에 소청을 차려 놓고 상소를 올렸지만 그 뜻이 이뤄지지 않자 이천만 동포에게 고하는 글을 남기고 자결했다.

그뒤를 이어 뜻 있는 대신들과 관료들의 상소와 죽음이 이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의병운동이 파급돼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희생되었다.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되어 을사늑약의 무효화와 한국의 독립에 대한 열강의 지원을 요청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결한 이준 열사, 일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 그 외 전국의 수많은 의병장과 무명의 의병 등등. 돌이켜보면 불과 100여년 남짓한 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전후하여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므로 이 날을 정하여 임시의정원회의(1939. 11. 21.)에서 ‘순국선열 공동 기념일’로 제정하였으며, 1997년 희생된 순국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순국선열의 날’로 복원된 것이다.

우리의 주변국인 일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 오히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역사왜곡을 일삼고 있는 이때 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온 겨레 나라 잃고 어둠속 헤매일 때~’ 순국선열의 날의 노래가 우리들 가슴속에 널리 울려 펴지고,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순국선열의 날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을 다시 생각하고 경건한 마음을 다잡아 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박윤경 (진주보훈지청 선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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