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자라는 나무
행복이 자라는 나무
  • 경남일보
  • 승인 201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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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외남 (시인, 사천 대방초교 교사)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위기관리 능력이 있어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놀던 우리의 유년시절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하루 일정이 쉴 틈 없이 빡빡하니 여러 상황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 소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학교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친구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수준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인식과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복감을 키워 나간다면 학교폭력도 줄어들고 나눔과 배려가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될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경남인성교육연구회 9명의 연구위원이 올 한 해 동안 재직 중인 학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복키움 프로젝트 구성해 범주별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행복키움 프로젝트는 아이들로 하여금 사람은 저마다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고 의미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자아존중감을 고양함으로써 아이들이 미래에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자기치유 및 성장프로젝트이다. 자기성찰 명상, 웃음치료를 통한 건강과 치유, 칭찬과 감사, 체험중심 봉사 및 동아리 활동, 자타불이 프로그램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경남지역 9개 학교에서 운영하였다.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과 후, 행복감과 관련된 문항이 150여개인 설문지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행복키움 프로젝트가 초등아이의 행복감 증진에 끼친 영향에 대해 검증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집단이 통제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 교우관계,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문제해결 능력에서 유의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인의 건강상태, 가정의 경제수준, 학년 및 학력수준과 목표의식 여부가 초등아이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에 속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환경에서 건강한 심신으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품고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은 행복감이 높다. 반면 교육취약 계층의 경우 목표의식이 분명하지 않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신이 소원을 한 가지 들어 준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부자가 되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는데 ‘어머니·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어요!’라며 내 귓가에 속삭인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재미있게 공부할 때, 가족과 이야기 나눌 때, 친구들과 신나게 놀 때, 칭찬 받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랑스러운 자녀들·제자들과 시간을 좀 더 많이 공유한다면 아이들의 행복감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나누는 것은 생명의 일부를 나누는 것과 같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나 밖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서로 배려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나눔과 배려를 생활화한다면 행복의 나무는 깊이 뿌리 내리고 튼튼히 자라게 될 것이다.

서외남 (사천 대방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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