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수의 의미와 바르게 읽기
200. 수의 의미와 바르게 읽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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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의 생활속 수학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수를 다양한 장면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수의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글에서 사용되는 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자.

“철수는 2006년 5월에 태어났으며 지금 7살이고 현대아파트 122동 1205호에 살고 있다. 철수는 부설초등학교 1학년 2반 5번이고 키는 105cm인데 반에서 키가 큰 순서로 3째이다. 오늘 선생님 심부름을 5번 하였다.”

집합수(cardinal number)는 양을 나타내는 수이다. 어떤 집합의 원소가 몇 개 인가를 나타낸다. 연필 5자루, 책 5권, 학생 5명 등의 5는 모두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순서수(ordinal number)는 위치를 나타내는 수이다. 대상이 순서대로 나열되었을 때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5위, 5등, 5째 등의 5는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같은 대상도 기준에 따라 위치를 나타내는 수가 달라질 수가 있다.

이름수(명목수·nominal number)는 사물의 이름 대신에 부여한 수로서 양을 나타내거나 연산의 대상은 아니지만 자료를 정리할 때 중요하게 활용된다. 전화번호. 아파트 동 호수, 출석번호, 주민등록 번호 등이 명목수이다. 5번 버스, 출석번호 5번, 아파트 5동 등은 모두 사물의 이름 대신에 부여한 명목수이다.

참고로 연구자에 따라서는 측정수를 제시하기도 한다. 측정수란 연속량인 대상을 측정한 결과를 나타내는 수이다. 길이, 무게 부피, 시간 등은 세어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재어서 나타내는 것이므로 측정수라고 한다. 5m, 5kg, 5시간, 5달 등의 5는 모두 연속량을 잰 결과를 나타낸 측정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를 읽을 때 2가지 방법으로 읽는다. 하나는 우리말로 읽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한자어로 읽는 방법이다. 읽는 방법이 정해진 것이 아니지만 언어습관에 의해 형성된 패턴을 찾아보면 명수법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산량(집합수)은 하나, 둘, 셋 등 우리말로 읽고 연속량(측정수), 이름수는 한자말로 읽는다. 하나, 둘, 셋 등의 수사를 셈수(counting)라고 한다. 우리말 수사를 살펴보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 온(백), 즈믄(천), 골(만), 잘(억) 등 이다.

5명은 다섯 명으로 읽으면서 85명을 팔십오 명, 485명을 사백팔십오 명, 사백팔십다섯 명으로 읽는 것은 잘못이다. 여든다섯 명, 사백여든다섯 명이라고 읽어야 한다. 5번을 다섯 번으로 읽으면 횟수를 나타내는 것이고, 오번으로 읽으면 출석번호 등 이름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4학년을 사학년으로 읽는 것은 이름수를 의미하는 것이고 네 학년으로 읽으면 집합수 즉 학년이 4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학교나 가정에서 숫자 읽는 방법을 정확하게 배우지 않으면 언어사용에 원칙이 없어지게 되어 결국 사고의 혼란으로 이어지니 가르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초등학교 수학과 교재연구와 지도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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