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용기
성실과 용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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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속이거나 또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지성과 능력이 비범하여도 그 지식과 능력이 약한 마음에 지배될 때 인생에 해를 끼치거나 바르지 못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지식과 능력 그 차체는 오직 선한 의지에 이끌리게 될 때 비로소 인생의 빛이 되고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은 성실이며, 성실은 곧 우리가 딛고 설 땅이요 생활의 반석이다. 자신에 대해서 성실해야 하고, 날마다 접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성실하도록 해야 한다.

성실한 말이 사람을 감동케 하고, 성실한 행동이 생활에 용기를 주며, 성실한 인간이 사회에 빛을 던질 수 있다. 성실은 모든 종교와 모든 도덕의 뿌리를 이루기 때문에, 성실은 인생의 대본이고 인생의 근본 중의 근본이다.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높이 대접하는 것도 성실 정신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일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신의를 다하는 것이 인간의 도덕의 대원리이다. 참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도 신의도 모두 참의 표현이요 성실의 나타남이니 인간의 인격 중에서 성실을 뺀다면 무엇이 남겠는가.

성실은 인생의 도덕적 근본 원리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성실한 인격의 주체가 될 때 비로소 자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용기도 가질 수 있다. 용기는 굳세고 강한 것으로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육체적 용기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용기, 도덕적 용기가 더욱 중요하다. 자기의 신념대로 생활하려면 용기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한 유혹을 뿌리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는 인생의 전신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고난을 극복하고 역경을 돌파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즉, 자기의 책임을 수행하고 의무를 감당하려면 용기의 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에게 특히 용기가 필요하되 소신대로 행동하고 견인불굴의(堅忍不屈)의 태도를 가지려면 용기가 필수적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신념을 가지고 일하고 탐구하고 모함하고 건설하고 전진할 수 있다. 만약 의(義)를 보고 행하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는 인생을 전진시키는 에너지요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다. 아무리 지식이 있고 성실하여도 용기가 없으면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슬기롭고 참되어야 하는 동시에 또한 굳세어야 한다.

용기란 진실을 추구하는 의지로 나타나지만 무한한 정신력이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력,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유혹을 극복하는 정신력, 자신의 신념을 관찰하는 기백, 역경과 싸우는 의지, 고난을 이겨내는 힘, 이 모두가 용기의 산물이다. 신의(信義)가 없고, 지조(志操)가 흔들리고, 양심이 마비되고 유혹 앞에 무력한 것 모두가 용기의 부족 때문이다. 용기 없이 인생의 큰 일이 이루어지거나 실현된 일이 없듯이 용기는 위대한 것을 낳는 정신의 모태(母胎)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기를 성실하게 아름답게 강렬하게 표현하면서 용기 있는 지성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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