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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 닮은 마을에 자연품고 사는 사람들[어촌마을에 가다]창원 구복마을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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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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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마을 전경. 황선필기자

 
 
 
거북이 한 마리가 엎드린 모습을 하고 바다를 품은 모습의 구복(龜伏)마을.

마산에서 통영 방향의 산복도로를 타고 반동을 지나 서쪽 산기슭을 접어들면 보인다. 이곳은 이미 관광명소가 돼 있다. 주말마다 이곳에 있는 저도연륙교와 저도용두산 둘레길, 구복예술촌 등을 찾는 인파들로 북적인다.

절벽 위의 횟집들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낚시터는 강태공들이 손 맛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또 가을에는 갯가 전체가 석화밭으로 변신해 굴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하다.

구복마을은 행정구역상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아직까지 크게 오염되지 않아 주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둘레길과 바다경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여름철 주말이 되면 하루에만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 마을로 몰린다.

최근에는 창원시가 만든 공영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찾아드는 사람들이 많다.

김타용 구복마을 어촌계장은 “둘레길이 생겨 사람들이 더 많이와 마을이 활기를 보이는 등 좋은 부분이 있지만 사람들이 수산물을 무분별하게 채취한 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다. 조금만 관광객들께서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복마을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기와집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김 계장은 “혹시 오시다가 기와집을 못봤을 겁니다. 예전 사람들이 이곳에 기와집을 만들면 엎드린 거북이를 짓눌러 자손들이 번창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현재까지 기와집을 짓지 않는다”고 기와집을 짓지 않는 마을의 이유를 설명했다.

저도와 저도연륙교, 구복예술촌 등 천혜의 해양경관과 관광자원을 아우르고 있는 구복마을에는 총 15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에 어촌계원 110명, 어업에 종사하는 인원도 14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어촌계뿐만 아니라 마을청년회와 부녀회도 조직돼 있다. 이들 조직이 회원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일 오후 구복마을 한 작업장에서 아낙들이 이지역 특산물은 홍합을 다듬고 있다.
황선필기자


주요 특산물로는 홍합과 굴, 미더덕, 바지락 등이 생산된다.

홍합은 개인 20ha, 어촌계 10ha, 마을어업권 60ha 등 총 90ha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농가소득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홍합손질에 한창이던 마을주민 김찬숙씨는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는 홍합 손질을 해요. 올해는 홍합가격이 크게 좋지 않아 걱정인 부분이 있지만 아무쪼록 잘 되는 방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복마을은 원래 반농반어 마을이었다. 그런데 구복마을 부근에서 진행되는 로봇랜드 사업으로 인해 논·밭이 사업지에 편입되면서 구복마을은 자연스럽게 어업 위주의 마을로 전환되고 있다고 한다.

구복마을을 소개하는데에는 저도연륙교를 빼 놓을 수 없다.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저도연륙교는 지난 1987년 8월 가설돼 2004년에는 길이 182m, 너비 13m의 신 연륙교가 2004년 12월에 개통됐다.

사람들은 다리가 영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부르기도 한다.

다리의 양쪽 아래에는 바위가 바다 가운데로 길게 드리워져 있고,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특히 바다물이 청정하기로도 유명하다. 물 속에서 노는 고기 모습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것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맑게 한다.

구복예술촌 또한 구복마을의 자랑거리다. 폐교된 옛 반동초등학교 구복분교를 수리해 누구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다·산 등 자연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구복예술촌은 매년 8월 한여름밤의 축제인 ‘바다예술제’을 개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찻집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0년 새로 개설된 저도 비치로드도 유명하다. 저도 비치로드에서는 멀리 바다 건너 거제도와 고성군 산야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저도 용두산(202.7m)을 가족끼리, 연인끼리 올라가 보는 것도 구복마을을 찾은 또하나의 묘미다.



김타용 구복마을 어촌계장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마을이 되길”

김타용(53) 어촌계장은 대대로부터 고향을 지켜온 구복마을 토박이다.

지난 1995년 어촌계 간사를 맡은 이후 줄곧 어촌계 일을 해왔으며 지금은 어촌계장직을 맡고 있다.

굴 양식을 하고 있는 김 계장은 “지금은 서울, 수도권이 김장철이기 때문에 양식굴 판매가 조금 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내수로는 부족하고 수출이 되어야 하는데…”며 판매망을 걱정한다. ““작년에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았었죠”라고 말하는 김 계장은 계원들이 안정된 소득원으로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복마을 어촌계는 창원시 관내 어촌 가운데서도 면적이 넓고 계원수도 많은 축에 속한다.

조합원 수가 다른 어촌계에 비해 월등하게 많고, 어촌계 자산과 규모도 크다고.

“이제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니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죠”라고 말하는 김 계장은 구복마을 어촌계의 미래에 대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계원들이 정보를 더 빨리 알고 있어 다들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계장은 “마을 연간 어촌계 수익금이 2~3억원 가량인데 소득이 더욱 늘어 우리 어촌계원들 모두 모두 잘 살 수 있는 그런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찾아가는 길
1.네비게이션에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혹은 마산역 앞 61번 시내버스.
2.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 창원 구복마을로 검색해 보거나, 안내소 구복 어촌계 055-221-6057로 문의하면 된다.
박성민기자·사진=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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