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비밀 파헤친다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비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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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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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래씨 메타북 '책의 정신…' 출간
신간 ‘책의 정신: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은 권장도서목록에 들어 있는 고전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른바 ‘메타북’이다.

메타북은 ‘책이란 무엇인가’, ‘책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등을 다루는 책에 대한 책을 말한다.

‘책의 정신’은 ‘권장도서목록에는 보수만이 아닌 진보의 독선도 보인다’며 목록 안에 들어 있는 고전들을 의심하라고 독자를 계속 설득한다.

책은 일례로 사상서가 아닌 포르노 소설이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의 중심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대표작은 ‘사회계약론’이 아닌 연애소설 ‘신 엘로이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신 엘로이즈는 1761년 출간돼 115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762년에 출간된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혁명 뒤 한번 더 찍은 것이 고작이었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루소를 사상가라기보다 유명 연애소설 작가로 알고 있었고, 신분 차이로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소설의 주인공을 보며 사회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책은 또 아이작 뉴턴이 자신의 최고 걸작 ‘프린키피아’를 이론에 대한 공격을 피할 목적으로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썼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통 사람들은 ‘프린키피아’를 읽지도 못한 채 전문가들의 찬사만 믿고 책을 권장도서로 받아들였다는 것.

이 밖에도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전하는 플라톤의 저서들이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 픽션이 아주 많이 가미된 논픽션이라는 주장도 새롭다. 이는 공자의 말씀을 전한 동양고전 ‘논어’ 등도 마찬가지다.

결국 실제 역사를 바꾼 ‘좋은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고전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또 권장도서목록과 같은 독서운동이 목록 밖 책들을 소외시키고 살해하는 의도적인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책은 비판한다.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밝혀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그대로 전해진다.

저자는 작년 8월부터 페이스북에 연재한 ‘강창래의 책이야기: 책을 보는 10가지 관점’을 토대로 책을 엮었다. 그는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강창래 지음. 알마. 376쪽.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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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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