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도정…도민만 보고 나아갔다
당당한 도정…도민만 보고 나아갔다
  • 이홍구
  • 승인 201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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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1년
홍준표 경남지사가 20일로 제35대 경남도지사에 취임한지 꼭 1년을 맞았다. 홍 지사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으로 정의가 살아 있는 도정,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도정으로 미래가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민선 5기 도정 비전을 ‘당당한 경남시대’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 ‘지역 균형발전’, ‘건정한 재정’, ‘성장동력 확충’, ‘문화경남 창달’ 등의 도정 방침으로 경남호(號)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와 도청 마산이전 등 민감한 문제들은 내년 6월 재선을 노리는 홍 지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가쁘게 달려온 개혁 드라이브=홍준표 도정 1년은 한마디로 ‘개혁과 성장’으로 요약된다. 홍 지사는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도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하는 등 홍준표식 처방을 취임 초부터 강력히 추진했다.

우선 민선 지자체 실시 이후 누적돼온 부채감축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여 2013년 한 해 동안 2171억 원의 채무를 상환했다. 사상 처음으로 도 채무를 감축한 것이다.

출자출연기관의 구조개혁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중복 출연이 문제되었던 문화단체 3개 기관을 통폐합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거듭나게 했다. 특히 거가대로 재구조화 변경협약을 체결하여 향후 2조 6789억원의 예산절감이 기대된다.

전국에서 최초로 사회복지 분야 복지누수 특정감사도 추진하여 277건, 143억원의 부당집행을 밝혀내고, 제도개선을 통하여 14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도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재정건전화 노력과 함께 경남 미래 50년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하고, 이를 가시화하는 미래 처방도 내놓았다.

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한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18개 시·군별로 전략사업을 선정하여 도지사가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래 50년 추진단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작성 중이다.

경남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계공업, 조선공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시키고 항공, 해양플랜트, 나노융합산업, 항노화 산업 등 경남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업들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대상으로 선정되고 마산 로봇랜드사업이 지난 11월에 드디어 착공됐다.

지난 1년간 홍준표 도정의 주요한 성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취임 초 조직개편을 통하여 고용정책단을 신설하고, 도내 대학생 취업확대를 위해 도-기업 간 협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도내 19개 기업과 5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협약으로 6개 기업, 142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등 그간 대기업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도내 대학생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했다.

지역 간 불균형 시정을 위한 노력도 지난 1년간 꾸준히 이뤄졌다. 서부권 개발본부 신설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가 구축됐다. 지난 2월 19일 중앙관세분석소 이전을 시작으로 진주혁신도시 시대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진주유치 및 업무개시, KTX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등 서부경남의 균형발전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홍준표 도정은 서민들의 살림을 가로막고 있는 법과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부러진 곳을 바로 펴는 과감한 정책도 추진하였다. 우선 지난 10월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특정감사를 통하여 11개 단지 임대사업자의 부당이득 430억 원을 밝혀내고 18개 시·군에 공공임대아파트 분양관련 지침을 시달했을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지난 13년간 남해안 EEZ 골재 채취에 따른 어업피해 조사용역을 체결하여 그간 고통 받는 어업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계기도 마련했다.

도내 굵직한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추진도 지난 1년간 주요 성과이다. 특히 대장경 세계문화축전과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도합 방문객 421만 명과 110억 원의 수입을 올려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되었다.

LA 농수산 엑스포 참가를 통한 농수산물 수출 1억 3000만 달러 달성, 스텐포드 호텔 통영시 유치 등도 성과로 꼽힌다.

◇정의·소신-고집·불통 평가 엇갈려=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한 후 지난 1년은 경남도와 도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당당한 경남시대의 주춧돌을 놓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경남도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민을 위한 정의로운 도정을 실현하고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지사의 도정 스타일과 이미지에 대한 도민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소신과 정의로운 개혁가라며 신뢰를 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독불장군과 고집불통의 야심가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의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은 상당한 역풍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 지사가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도청 마산이전 문제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거침없는 발언은 경남지사 자리를 정치적 논란으로 밀어넣는 부작용도 초래했다.

너무 당당해서 오히려 아슬아슬해 보이는 홍지사의 경남도정 1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총체적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홍 지사가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서 도지사를 넘어 더 큰 꿈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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