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사 “개가 짖어도…” 트윗막말 논란
홍지사 “개가 짖어도…” 트윗막말 논란
  • 이홍구
  • 승인 201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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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남긴 트윗글에 대해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홍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이였습니다.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잡고 침체된 도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1년이였습니다.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갑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과 야권은 이에대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라는 표현이 반대자를 향한 목소리라며 비난공세를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비판한 도민과 국민,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도민과 국민 모두가 홍 지사의 개혁(?)에 저항하는 개로 표현한 망발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며 “홍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이 ‘개악’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비판세력의 목소리를 ‘개 짖는 소리’로 여기고 있음을 당당히 밝힌 홍 지사는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다”며 “홍 지사는 경남도민을 모독하고 모욕하는 ‘막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경거망동’을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경남도당도 “정치적 반대자에 대해 ‘개’라고 지칭한 홍 지사의 언사는 그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수습할 수 없는 막장정치의 전형에 불과하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 지사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도 개혁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취지의 은유법이지 국민이나 정부를 개에 비유하는 직유법이 아닙니다”라며 “이 말은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할 때 한 말씀을 제가 인용한 것입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무슨 말을 해도 반대편 분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기준으로 마음대로 해석해서 비판하고 비난합니다”라며 “그러나 오해는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세상이 점점 이분법으로 재단되어 가고있어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8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잡음과 저항이 있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의 허영일 부대변인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어대는 김무성 총괄본부장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록 한구절을 읽어 드린다. ‘개가 짖어도 기차를 달린다’.”라고 논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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