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인생’은 아니다
‘인사’가 ‘인생’은 아니다
  • 한용
  • 승인 201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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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 기자
공자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신하를 뽑는데 있다고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인 모양이다. 지방정치 또한 예외는 아닐 게다. 공자의 말씀을 살펴보면 ‘인사’가 ‘만사’란 명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인사’가 ‘인생’일 수는 없지 않는가.

김해시 인사가 눈앞에 다가 왔다. 사무관 승진이 무려 12명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김해시 인사 가운데 5급 승진대상 폭이 가장 많은 규모가 아닌가 싶다. 행정, 시설, 농업, 보건 등 그 대상 직종도 다양하다.

실정이 이쯤 되다보니 승진평가 4배수 내 공무원들은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다. 자리가 많은 만큼 진급확률도 높다는데 따른 심정인가 싶다. 이해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내년 6·4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둔 인사라는 것이다. 세간에선 이번 인사가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진배치’ 형태의 인사로 실추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은’을 담보로 ‘묵시적 거래(?)’가 ‘승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자 또한 동감이 된다.

이렇게 보는 기자의 관점은 그냥 기우였으면 좋겠다. ‘만사’가 될 법한 ‘인사’가 되어야 하겠기에 그렇다.

반면 인사를 앞둔 공직사회의 헤게모니가 또 다른 우려로 떠오르니 새겨볼 일이다. 최근 김해시 공직사회의 이슈가 된 법인카드 ‘카드깡’ 문제가 어떤 6급 승진대상자의 계산된 작전(?)에서 나온 결과란 루머가 청 내에 파다하다.

각 과 주무계 차석이 서무를 맡으면서 해당 부서의 살림을 사는 만큼 카드깡 결과가 처벌로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1순위인 대상자가 우르르 넘어진다는 것이다.

인사를 앞두고 파생되는 우려와 루머. 그 것이 곧 진실은 아닐지라도 공직사회에 점철된 현실이니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니다.

이번 인사는 민선 5기 임기 내 김맹곤 시장의 마지막 인선이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는 인사가 되길 소망한다. 보은대가와 연계된 인사가 아닌, 해당 규정 안에서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을 적정하게 살펴서 ‘그 사람’을 전방에 내 세우길 기대한다.

공무원 사회에도 바란다. 루머는 루머일 뿐, 이로 인해 일말이라도 조직이 불신하여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뢰를 다지자. ‘인사’가 ‘만사’라고는 하지만, 결코 ‘인사’가 ‘인생’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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