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축구 레전드, 그들을 만나 행복했다
경남축구 레전드, 그들을 만나 행복했다
  • 박성민
  • 승인 201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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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지난 1년 간 ‘경남축구열전’ 통해 한국축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경남출신 레전드들을 만나왔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아직도 한국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첫회 김호 감독은 고향인 통영에서 지금도 한국축구의 근간인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었고, 조광래 감독 역시 진주에서 축구클럽을 열어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다. 70~80년대 경남의 허리를 책임졌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비롯 90년대 등장한 김귀화·하석주·조정현 감독 등을 만나 40대 젊은 감독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6월 부산에서 만난 전 대우로얄즈 이차만 감독은 최근 경남FC의 신임감독으로 선임되며 재회했다. 당시 모교인 부경고등학교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 감독은 불과 6개월 만에 고향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터뷰 내내 프로팀에 대한 ‘프로다움’이라는 철학과 축구에 대한 사랑이 넘쳐났고, 고교 감독시절 제자였던 윤빛가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외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정용환 전 국가대표는 아직도 탄탄한 몸을 자랑하며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정기적으로 축구로 몸을 만드는 것을 물론 선수시절 몸에 밴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레전드들의 개인 축구역사는 곧 한국축구 역사와 궤적을 같이했다. K리그 사상 첫 승격을 이뤄낸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의 스토리는 한국축구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과 어두운 이야기가 함께 공존했다. 박 감독은 2002년 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4강을 신화를 이뤄내며 황금기를 맞았고, 그해 부산아시안게임 감독직까지 수락한다. 그러나 협회와 선수들의 비협조 속에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없었고 금메달 달성에 실패한다.

경남FC 초대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박 감독은 상주 상무을 맡으며 전남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려 했으나 팀 선수들이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강제강등이라는 후폭풍에 휩싸인다. 하지만 올해 절치부심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올인했던 그는 결국 강원을 물리치고 최초의 승격팀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경남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축구에 대한 자긍심이 남달랐다. 소망도 같았다. 훌륭한 후배들의 성장과 한국축구의 발전이었다. 그들의 소망대로 한국축구의 발전은 물론 경남출신 레전드 선수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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