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된 ‘無다이얼링시스템’
무용지물 된 ‘無다이얼링시스템’
  • 정원경
  • 승인 201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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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등 강력 범죄 대비 도입…오작동에 경찰력 낭비
경찰이 편의점, 금융권, 금은방, 주유소 등 현금다액업소 등에 대한 강력 범죄 발생에 대비해 도입한 ‘무다이얼링시스템’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범죄 발생 시 이 시스템으로 인해 경찰이 출동한 사례가 거의 없는데다 특히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출동이 빈번해지면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07년부터 도내 편의점 등에 범죄 발생시 유선전화 수화기를 5~7초 이상 말없이 들고 있으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무다이얼링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무선다이얼링 시스템에 가입된 업소는 2590개소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편의점 등에서의 범죄 발생시 무다이얼링시스템에 의한 경찰 출동이 8%에 그치는 등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인신고로 인한 출동이 빈번해지면서 경찰이 출동 전에 해당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비상 상황여부를 확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무다이얼링시스템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1만 3915건으로 이 중 1만 2730건이 기계오류나 사용자 부주의 등 불필요한 출동인 경우로 집계됐다.

한 경찰은 “막상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면 실제 도둑이 들었거나 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특히 이 시스템은 5초에서 7초 간 수화기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자동으로 신고가 가기 때문에 청소 중 실수나 다이얼을 늦게 누르는 바람에 출동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경찰은 오인신고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민 안전 확보가 우선이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출동요청을 회피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고민이 깊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경찰인력이 오작동·오인 신고로 출동하다 보면 동시 다발적인 긴급사건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만이 경찰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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