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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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얼마 전 TV에서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한 사람이 나와 강연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자유로운 성격에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평소에 꿈꿔 왔던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여행보다는 취업이 우선이지 않느냐”라는 말을 했고, 아들을 말렸다. 하지만 그는 그가 얼마나 세계여행을 하고 싶은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그것을 조금 줄이기 위해 ‘자전거’라는 이동수단을 선택했고, 어느 곳을 어떤 식으로 여행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도 철저하게 짰다. 이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그의 부모님은 결국 허락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어기지 않는 착한 딸이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부모님이 “공부가 우선이야”라고 말하면 그 말에 곧 수긍하고 공부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생각 나 집중을 잘 못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서 공부를 했더라면 오히려 더 효율성이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자유롭게 네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대학을 온 후에는 또 새로운 ‘취업’이라는 문턱에 막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룬다. ‘취업하고 나면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마음껏 해야지’라고 생각해도 막상 취업하고 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한 이는 세계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우리와 똑같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결심한 후, 실천하고 난 뒤 그는 달라졌다. 그는 지금 단 1평짜리 공간에서 츄러스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항상 그에게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답답하지 않으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저는 답답하지 않아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그가 만약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하고 싶은 것을 해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삶이 행복했을까. 그는 매일 츄러스를 팔면서 오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정신적으로 풍요롭다면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들을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취업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일을 할 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일을 했을 때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고 그것을 했을 때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면 미루지 말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미 (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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