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임무…알려져 부끄럽다"
"당연한 임무…알려져 부끄럽다"
  • 강진성
  • 승인 201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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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시민구조 진주소방서 홍상표 소방장
소방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로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생명을 살린 주인공은 진주소방서 홍상표(36)소방장.

그는 지난달 21일 오전 7시께 쓰러진 남성이 있다는 출동신고를 받고 구급차에 올랐다. 출동 중에 그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있던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홍 소방장은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 요령을 알려주며 가슴압박을 할 것을 부탁했다. 심정지환자라 홍 소방장의 마음이 더 급했다. 출동장소는 평거동의 한 아파트. 신고접수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그는 심폐소생술 장비부터 챙겼다.

쓰러진 남성은 여전히 호흡이 없는 상태. AED(자동제세동기) 작동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5분가량 시도했지만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 환자를 구급차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병원에 도착하기 2분 전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환자가 정상적으로 퇴원했다는 소식은 사고발생 4일 뒤인 25일 신고자가 감사인사를 위해 소방서에 찾아오면서 알게 됐다. 환자는 이후에도 후유증 없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부터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된 홍 소방장이 온전히 살린 심정지 환자는 두명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식당에서 쓰러진 40대 여성을 살리기도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홍 소방장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구급대원의 당연한 임무인데 이런 일로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도착 시각이 빨라서 다행이었다”며 “환자분이 퇴원 후에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정지 사고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가족을 위해서라도 많은 국민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주소방서는 홍 소방장을 ‘하트세이버(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조자)’ 대상자로 최근 경남소방본부에 추천했다.


진주소방서 홍상표
지난달 심정지된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홍상표 진주소방서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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