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만드는 고입
탈락자 만드는 고입
  • 곽동민
  • 승인 201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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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민 기자
경남도내 4개 학군 중 3학군인 진주지역에서만 119명의 평준화 지역 일반고 탈락자가 발생했다. 이유를 묻기 위해 도교육청에 문의를 했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돌아온 대답이 ‘원래 진주지역이 매년 미달과 탈락이 반복되는 지역’이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일명 ‘널뛰기 현상’이라는 비공식적인 명칭도 있었다.

이미 수년 간 이같은 현상이 반복돼 왔다면 이같은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진주지역 학생들이 대거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서부경남에서 유일한 평준화 일반고 학군인 진주에 인근 농촌지역 학교에서 지원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연례행사가 되자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2학년도에 지원자가 몰려 탈락자가 발생했었고, 2013학년도에는 지난해 탈락자가 발생했던 탓에 미달됐다고 한다. 그리고 2014학년도에는 지난 학년도 미달사태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몰린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고교입시에서 탈락한 진주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은 통학거리가 멀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타 지역 학교로 진학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교육청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진주지역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상당히 높고 해당 학교에서 책임 있는 진학지도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경남도교육청은 탈락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입시 지향적인 현 교육체계 하에서 고입 때부터 학생들에게 불안감과 상처를 주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될 것이다. 교육청이 각 학교별 등록 후 미등록한 학교가 있으면 사전 발표된 예비합격자 20명 중 성적순으로 추가 합격자를 확정한다고 밝혔지만 입학 등록 마감은 24일이다. 탈락한 학생들은 일주일이 넘도록 마냥 미등록 사례가 있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도의 경우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인근 미달학교에 배정하고 이후에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증원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역시 매년 널뛰기 하듯 반복되고 있는 진주지역 고입 탈락·미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고입관리담당과 학생수용담당, 학교·교육지원청·도교육청 간 긴밀한 업무협조는 물론 고입 협의체 구성 등 제도적 장치마련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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