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책임지는 '열혈 파수꾼'
국민 건강 책임지는 '열혈 파수꾼'
  • 임명진
  • 승인 2014.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관세분석소 정원일 관세행정관
알고 있나요? 사람마다 주민등록 번호가 있듯이, 모든 수출입 상품에는 고유의 품목번호가 있다는 사실.

“빠르게 출시되는 신상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새로운 분석기술도 연구하다 보니 잠시도 느슨해 질 틈이 없어요”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중앙관세분석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원일(53) 관세행정관의 말이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부터, 저가의 농산물까지 모든 수출입 상품에는 저마다의 고유 번호가 매겨진다.

이 품목번호를 통해 세금, 즉 관세가 결정되고 정상적인 수출입 무역이 개시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관세행정관은 수출입 물품을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품목번호를 결정하는 품목분류 사전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엔 품목분류 결정을 위한 분석업무가 부쩍 늘어 어깨가 무겁다.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아세안, 유럽연합, 미국,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국제 무역의 증가에 따른 국가별, 물품별 협정관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품목번호의 경우 국제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분석 능력이 떨어지면 국가적으로 공신력의 문제가 떨어 질수 있습니다.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여기다 마약청정국인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신종마약이나 부정의약품 등 국민건강을 해치는 위해물품에 대한 분석업무도 날로 증가 추세다.

그는 “중앙관세분석소의 분석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작년엔 호주에서 열린 세계 마약 숙련도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마약 분석능력이나 여러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 25년차인 베테랑인 그는 업무에 있어선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사람’으로 통한다. 그만큼 일에 있어선 철저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2002년 부터 3년간 수입산 고추 다데기 분석 업무를 맡아 관세차익을 노려 고추가루를 다데기로 포장한 부적합한 다데기 물품을 대거 적발해 30억 상당을 추징했다.

또 다데기에 파프리카 색소를 첨가해 저품질의 다데기를 고품질로 위장한 물품 20여 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활동으로 국내 고추농가 보호에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중앙관세분석소는 진주혁신도시로의 입주 1년 차를 맞고 있다.

진주에서 첫 새 해를 보낸 그는 “진주에 오기 전만 해도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입주했지만 진주시민들께서 따듯하게 환대해 주시고 더 많이 가까워 졌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앙관세분석소는 서부경남의 중소기업의 수출을 위한 품목번호와 관련 지역 세관과 연계해 공동 컨소시엄으로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