晋州劍舞 유네스코 등재를 위하여
晋州劍舞 유네스코 등재를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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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보존 회장·예능보유자)
지난해 12월 ‘진주검무와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는 주제 아래 고명하신 분들과 한자리에 모여 학술세미나까지 가지게 되었고, 시작이 반이라 했듯이 이제 우리 진주검무도 우리나라의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주검무는 우리나라에 춤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춤으로서는 제일 먼저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로 등록된 값진 유산이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진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도 진주검무라고 생각합니다. 의기 논개의 나라사랑하는 마음 그 충절을 기리기 위해 추모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헌무로 올려졌고, 1990년도 초까지만 해도 개천예술제 서제식에도 꼭 헌무로 올려졌던 우리 진주의 값진 보물인 진주검무였습니다. 진주검무는 단순히 춤의 문화유산을 뛰어넘어 진주정신을 대표하고 있는 전통문화 유산입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우리 지역과 나아가 우리나라만이 공유하기엔 너무나 값진 것이기에 이제는 유네스코에 등재시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발돋움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진주검무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지도 어언 4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반세기가 다 돼 갑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진주검무의 역사적 배경과 학술적 가치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체적인 의식과 관심이야말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될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먼저 지역민들이 우리 것을 소중히 여겨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그리하여 그 관심이 한데 모아져 세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희 진주검무 회원들은 진주검무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이미 저희들은 국외로 눈을 돌려 3~4년 전부터 일본, 사이판, 캐나다, 헝가리 등에서 진주검무를 공연해 그곳 주민들의 열렬한 기립박수와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우리로서는 아주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좋은 경험도 가졌으나 경제문제의 열악한 환경에서 너무나 힘든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지방에서도 초·중, 예술로서는 서울지방 대학교까지 진출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진주검무에 대한 강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진주시에서는 문화사업의 일원으로 시행하고 있는 시민과 무형문화재춤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여 매년 4월에서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토요상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주촉석루에서 진주검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우리 문화유산들을 선보이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당국에서는 2000년 초기부터 진주검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화재청 주체로 열린 ‘2000년 무형문화재 보존을 위한 제3차 유네스코 국제연수 워크숍’에서 인간문화재로 초청된 고(故) 성계옥 선생님이 의암별제와 진주검무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이키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과장을 비롯한 전 세계유네스코 회원국에서 온 무형문화재 정책 담당자들이 진주검무의 녹화 비디오를 감상하고 인간문화재와의 토론을 가졌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진주검무 녹화 비디오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본부에 보내줄 것을 요청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진주검무가 세계속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그날까지 진주시민은 물론 범국민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진주검무 회원들도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 역동적인 청마의 기를 받아 힘차게 끊임없이 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그리고 힘찬 응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연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보존 회장·예능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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