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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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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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외남 (대방초등학교 교사)
새해가 되면 해마다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10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꿈을 키워 가자고 당부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 나를 찾아와 이야기꽃을 피우는 제자들을 보노라면 쏜살같은 세월이 주름살과 추억만 남겨 놓고 저만치 멀어져 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초등학교 때 알았더라면 선생님 말씀을 더 잘 듣고 열심히 공부했을 거예요”라며 ‘후회는 앞서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 가졌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불꽃이 다시 강하게 타오른다.

제자들이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면 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대학진학 때는 성적에 맞춰서 학과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해야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다. 전공을 잘못 선택해 다른 학교로 편입하거나 다른 과로 전과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다양한 체험학습과 특기·적성계발을 위한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그 특기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대학교 진학 때 전공을 선택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또한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며 시행착오도 피할 수 있다.

아이들의 적성을 파악하려면 먼저 생활과 놀이장면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수업시간 교과활동에는 소극적이지만 방과후학교 활동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끼와 재주를 마음껏 발휘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의 숨은 재능이 다양한 방향에서 피어나도록 2014년에는 방과후학교가 더욱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아이들의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질 높은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방과후학교 계획을 수립하고, 이러한 계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창조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지켜보며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모든 활동에 조력함으로써 예전에는 몰랐던 무한한 가능성과 장점을 발견하도록 힘써야 한다.

어린이를 꿈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국가발전을 책임질 동량이며, 이 세계를 이끌어갈 주역이요, 우리의 희망인 까닭이다. 학교와 교사가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지자체와 사회가 함께 당면한 교육문제들을 풀어 가는데 협력하고 학교 교육방침을 신뢰하는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와 교육성과 또한 향상될 것이다.

키 작은 나무, 키 큰 나무, 이름 모를 야생초들이 한데 어우러져 숲을 이루듯 공부 잘하는 아이, 공부에는 관심 없지만 운동과 예능에 재주가 있고, 아무 특기도 없지만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는 최고인 아이들이 모여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본다.
서외남 (대방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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