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위태랜드, 편맥나무 원목 中 수출
하동 위태랜드, 편맥나무 원목 中 수출
  • 여명식
  • 승인 2014.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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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내에서 생산된 수령 40여년생의 편백나무 원목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올랐다.

21일 하동군에 따르면 옥종면 물안골 용용 편백림의 위태랜드(산주 김용지·대표 김재원)가 지난해 12월 19일 (주)흥림국제무역(대표 전정훈)과 편백나무 원목 1500t(한화 6억500만원 어치)을 중국에 수출키로 계약하고 같은 달 27일 1차로 75t을 선적했다.

위태랜드측은 편백나무 원목이 해외로 수출된 것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수출된 편백나무 원목은 중국 현지에서 주택 건축용 자재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태랜드는 이번 1차 선적에 이어 나머지 물량은 가공과정을 거쳐 앞으로 매달 100t 정도씩 오는 1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키로 했다.

하동산 편백나무 원목이 중국에 수출된 것은 조림사업에 대한 산주 김용지(87)씨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28년 하동읍에서 태어난 김용지씨는 생애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다, 12살 때 동생과 함께 형이 있던 일본 오사카로 공부하러 가 그곳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으로 현지의 시장이 어수선해지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산업전선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공장과 공사장을 전전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전쟁이 끝나면서 토목사업을 시작한 뒤 택시회사, 석산개발, 고철도매상, 도시락사업을 잇따라 운영하며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중 고향 하동을 오가던 차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조국의 산야에 놀라 조림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이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황토 빛처럼 벌거숭이로 변한 산야가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970년 초 일본에서 한 해에 편백나무 묘목을 1만주씩 3년간 3만주를 가져와 옥종면 위태리 산 299-1번지 일원의 헐벗은 산에 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산림정책을 추진하면서 하동군에 편백나무 수종을 매년 신청해 편백림을 조금씩 늘려갔다.

그렇게 시작된 편백나무가 45만주로 늘어나 지금은 흉고둘레 1m에 높이가 15m나 될 정도로 자라서 118만㎡(약 36만평)의 조림지가 편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김용지씨는 국가로부터 청탑산업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잇따라 받기도 했다.

김용지씨는 “40여년 전 벌거숭이로 변한 조국의 산야가 안타까워 시작한 조립사업이 결실을 거둬 외화까지 벌게 됐다”며 “그동안 하동군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 편백나무 원목 중국 수출.
하동군 옥봉면 위태리 위태랜드에서 편백나무 원목을 국내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했다(사진은 편백나무을 안고 있는 김용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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