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을 찾아가다> 진주 서부농협
<지역농협을 찾아가다> 진주 서부농협
  • 임명진
  • 승인 201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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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협 장점 살려 조합원·지역민 상생”

진주서부농협 본점 창구 모습.오태인기자

 

진주서부농협(조합장 정대윤)은 지난 해 연말 절임배추와 생배추를 판매하는 김장시장을 개장했다.

‘농민은 생산을, 농협은 판매를, 소비자는 믿고 사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농협다운 행사로 맞벌이 주부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9일간 진행된 김장시장은 절임배추 3만7000포기를 판매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도시 주부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 올해는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 5만 포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서부농협은 각종 경제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해 4월 문을 연 농협주유소가 대표적인 예다.

‘정품, 정량, 착한 가격’을 내건 농협주유소는 지난 해 60억 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진주시내에서 판매하는 유류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는 신축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에 들어가 4월 중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2 하나로 마트 개점도 구상중이다.

그밖에 주력 농산물의 판매에도 공을 들이면서 특히 딸기의 경우 1kg 소포장 판매를 통해 서울 등지의 백화점, 대형마트에 납품해 도시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남용 상임이사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기존에는 금융권이 신용사업 수익 등에 치중했다면 앞으론 경제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부농협은 경제사업의 비중을 향후 40%까지 끌어올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부농협은 상호금융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전국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대형 지역농협이다.

2009년 경남 농협 최초로 상호금융 예수금 5000억 원을 돌파한 뒤 2012년 상호금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예수금 7000억 원, 대출금 5000억 원 등 상호금융 1조2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부농협은 특히 보험 사업 분야에서 전국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458억 원의 보험을 유치해 2011년부터 농협보험 대상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서부농협은 지난 해 어려운 여건에도 고수익을 올리는 알찬 경영을 했다. 금융권의 가장 큰 수익원인 예대마진율이 2012년 3.41%에서 지난 해 2.9%까지 떨어져 큰 수익 감소가 예상됐는데도 흑자경영을 했다.

예대금리의 하락으로 인한 손해만 23억원 가량. 타 금융권들도 수익이 반토막이 났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그런 상황에도 서부농협이 흑자경영을 이룬 배경은 어디 있을까.

서부농협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직원들의 노력과 단합을 꼽는다.

지난 해 서부농협은 보험과 대출, 공제, 카드 등 전 분야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보험 분야는 36% 신장했고, 경제사업 분야도 367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해 당초 목표인 330억 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농협의 가장 큰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감소는 큰 수익감소로 이어져, 지난 해 9월 자체 가결산 결과 전년 30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임직원의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직원들이 먼저 자체 노력을 펼쳐 나갔다. 직원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돼 자발적으로 업무추진비 20% 절감 운동과 수당을 반납했다. 봄·가을 직원 정기체육대회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

2002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직원들의 이런 마음가짐은 서부농협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서부농협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2009년 출자금증대운동 달성률 전국 1위 달성, 2010년 농협 제49주년 기념식에서 농업인과 조합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지역농협에 수여하는 농협최고의 상인 ‘총화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서부농협은 지금까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대비해 여유자금을 운영할 전문가를 양성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여유자금을 운용해 국고채 및 채권에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수익창출을 통한 소득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환원되고 있다.

서부농협의 조합원 수는 2256명. 준조합원은 5만 2000명에 달한다. 이익배당에도 앞장서면서 지난 해만 조합원에게 8억6400만원의 이익을 배당했다.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준조합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난해 준조합원에게도 거래실적에 따라 배당을 실시해 4억1400만원의 이익을 환원했다.

정대윤 조합장은 “서부농협은 지역을 대표하는 농협으로서 조합원과 고객의 이익을 지키고 지역과 상생하는 도시농협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임명진기자 ·사진=오태인기자

정대윤 조합장 "경제사업 꾸준한 흑자 기반 다질 터"

“조합원이 주인 되고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정대윤(60) 조합장은 서부농협의 오늘이 있기까지 조합원과 임직원의 각고의 노력을 으뜸으로 손꼽았다.

특히 2002년 노사분규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서부농협의 강한 상승세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정 조합장은 “금융 경영을 해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직원들이 노사분규로 인해 깊게 패인 마음의 골이 메워지면서 한번 해보자는 강한 유대감이 형성된 게 조합원과 거래 고객에게 믿음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연임에 성공한 정 조합장은 초선때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개장하고, 경남농협 최초로 상호금융 예수금 5000억 원을 달성, 상호금융 여수신1조원 달성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 조합장 자신도 경영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농협조합장을 대상으로 한 농협 대학원을 최우수 졸업했다.

그런 그가 임기동안 경제사업 활성화를 꾸준히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혀 향후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

정 조합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지금의 신용사업 중심에서 경제 사업을 보다 활성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부분에서 과다경쟁을 지양하고, 경제 사업에서 꾸준히 흑자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상호금융 1조7000억 원이 넘는 대형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정 조합장은 “서부농협은 지역농협으로 본분을 다해 나가는 지역민과 같이 살아가는 상생이 기관이 되어야 한다”면서 “장학금이나 기타 사회활동 등을 통해 지역민이 서부농협을 아껴주고 저희도 고객과 지역민에게 얻은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알찬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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