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국경에선 우리가 경찰이죠"
"수출입 국경에선 우리가 경찰이죠"
  • 임명진
  • 승인 2014.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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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진주세관 관세행정관
“해상밀수를 단속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느 나라든 국경의 관문을 지키는 세관공무원은 그 나라의 얼굴로 품위 있는 제복을 입는다.

단정한 제복을 입고 관세청 산하 진주세관에 근무하는 김미숙(50) 관세행정관은 3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세관공무원은 군인과 경찰이 아닌, 국경의 최일선에서 수출입통관을 관리해 국가재정을 확보하고 밀수단속을 통한 사회안전과 국내산업보호라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은 밀수입이 별로 없지만, 전에는 남해안 쪽에 밀수가 많았어요. 주로 참깨라든지 저가의 중국산 공산품을 공해상에서 배를 이용해 몰래 들여오곤 했어요. 경찰과 함께 단속을 나가 밤을 새워가며 적발을 하곤 했습니다”

시대가 변해 이젠 밀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녀의 업무도 지역 수출업체의 FTA 활용이나 수출입 통관 지원이 주업무가 되고 있다.

진주세관은 진주와 사천시, 산청, 함양, 거창, 하동군 등 2개시와 4개군을 관할하고 있다.

주로 제지·섬유, 항공기부품사업 등이 발전하고 있는 진주 상평공단과 진사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경남 내륙지역, 공항이지만 부정기적으로 국제선 전세기가 입출항하는 사천공항의 통관 업무를 맡고 있다.

관할 면적이 넓다 보니, 장거리 수출입 검사와 감시 업무 활동시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

“국내로 외국물품을 수입 또는 수출하려면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신고된 물품에 대해 적정한 수출입인지 확인하고 수입물품은 통관 후에 관세를 납부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과된 세금은 국가재정의 큰 축을 차지한다. 지난 해 관세청이 징수한 세금은 65조 5000억원으로 전체 국세징수액의 30%가 넘는다.

세관 검사는 전산시스템의 발달로 외형적 검사 뿐만 아니라 성분분석을 통한 과학적 검사까지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원산지표시위반 물품이나, 마약이나 총기류 등의 사회안전과 국민건강을 해치는 물품에 대한 단속까지 이뤄진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최근엔 지역내 수출기업을 위한 FTA 활용 지원업무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 80% 이상을 FTA체결 국가와 거래하고 있어요. 우리가 수출하는 물품을 한국산이라는 것을 입증을 해야만 FTA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기업체에서 보자면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럴때 저희들이 컨설팅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세관은 업무 특성상 시민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 제복을 입고 현장 근무를 하다 보면 에피소드도 많다.

“새로운 경찰 유니폼이냐, 소방서 공무원이냐, 신기하게 쳐다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세관이 하는 일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고, 저희 세관공무원도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세관이 하는 일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일터의사람들-진주세관김미숙행정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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