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 ‘反 안상수 연대’ 가시화
창원시장 선거 ‘反 안상수 연대’ 가시화
  • 이은수
  • 승인 2014.03.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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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후보 지지율 앞서자 당내 경쟁자들 견제
“안풍(安風)을 차단하라!”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부상하고 있는 안상수 예비후보 견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 예비후보는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집권당 당대표,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인지도를 발판 삼아 최근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지역 토박이 후보들보다 앞서 선거 판세를 흔들어 놓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의 경우 시장선거 출마를 접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지지세가 가장 앞선 안 예비후보(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기 위한 당내 경쟁자들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배종천 예비후보(창원시의회 의장)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예비후보를 제외한 ‘반 안상수 연대’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연대의 목적은 안상수 후보에 맞서기 위한 후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안 후보가 고향을 떠나 당대표, 국회의원 4선을 하면서 고향을 위해 뭘 했나”며 “의령·합천·함안 국회의원 출마설에 도지사 불출마까지 당 원로, 정치인으로서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해 왔다”고 주장하며 연대론에 불을 지폈다.

배 후보는 “반 안상수 연대에 공감하는 후보들도 있다. 다른 후보들에게 공식적으로 연대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으며 응한 후보들끼리 공통부분을 도출해 보겠다”고 말했다.

배한성 예비후보(전 창원시장) 또한 이같은 연대에 적극적이다. 그는 이날 오후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연대제안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배 예비후보는 “연대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한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후보들이 참여하기가 어렵다면 뜻을 같이하는 후보 2∼3명이 먼저 단일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단계적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0일 유력한 창원시장 후보였던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 안상수 연대’ 필요성이 후보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김 의장 역시 안상수 예비후보가 출마하면서 지지기반이 흔들리자 불출마 선언까지 했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예비후보들 간 입장이 달라 반 안상수 연대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마·창 지역대결 구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는 ‘반 안상수 연대’보다 창원권 후보들만 합종연횡해 마산권 후보(안상수, 조영파)에 대항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배한성 예비후보는 “ 김오영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연대에 참여해야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후보들이 저마다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 큰 연대를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먼저다”며 진행 과정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최림 예비후보(대승산업 대표)는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정치 선배들과 의견을 나눈 뒤 곧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기우 예비후보(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는 “시간이 지나 판세가 드러나면 저절로 정리가 될 텐데 시기상조”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영파 예비후보(전 창원시 제2부시장)는 “연대를 해서 굳이 안상수 후보를 띄워 줄 필요는 없다”면서 “(연대제안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에 대해 안상후 후보 측은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다만 “어떤 셈법으로 연대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시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다른 후보 동향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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