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와 함께 한 45년 '동그란 결실'
도자와 함께 한 45년 '동그란 결실'
  • 강민중/김철수
  • 승인 201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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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향림도예원장 개인전 21~27일 사천문예회관

 
 
“은사이신 봉계 김재석 선생의 권유로 고향에서 전시회를 한 후 30년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고향 사천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하게 돼 더욱 은사님이 그립습니다.”

이계안 향림도예원장(고성군 하이면)이 도자기 입문 45주년을 기념하는 열여섯번째 개인전 ‘신기하고 즐거운 도자기 여행’을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그는 서울 인사동 백상기념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본점미술관 전시까지 15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어 왔다. 이 원장은 고향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은사 김재석 선생을 회고 했다.

이 원장은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마다 ‘작가는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해야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회상하면 다시 희망과 힘이 생긴다”면서 “‘내 힘으로 벅차지 않을까’하고 염려만 하고 있을 저의 모습을 미리 보신 듯 지금의 나에게 정말 중요한 교훈을 주셨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 전시가 자신의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좀 더 깊이 있는 색감 표현을 위해 밤을 새웠다. 또 원료를 시험하고 소성하기를 반복했다.

“새벽에 혼자 앉아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를 수치나 척도로 분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매일 마음을 다스렸죠. 힘든 순간에도 완성된 작품을 볼 때 저는 가슴이 뜁니다.”

이런 열정을 담아 준비한 만큼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붉은색을 띤 진사를 비롯 푸른색, 노란색 등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강하고 화려한 작품들, 독특한 색감을 가진 진사와 결정의 기본 원료인 장석, 규석, 석회석, 백토 등의 광물을 이용한 백색 결정과 황금 결정, 보석문 결정화병과 항아리 등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작 작품으로 트임화병,식물의 재에서 추출한 유약을 사용한 삼채 화병 및 항아리와 거북유 항아리, 거북등 모양의 구각 각병, 전통자기, 분청 철화문 어문도, 분청 철화 당초문, 분청각 다완, 홍결정 다완, 평다완 등 8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당초 돌출문 다기세트, 난초 돌출물 다기세트, 유적천목 보이차 다기세트, 보서문 결정인 5인다기 등 생활 도자기도 전시한다.

이 원장은 “작은 도자기 파편을 물에 씻어 보고, 초산에 담가보고, 혀끝에 대어 보며 설렘으로 시작해왔던 이 일이 일흔이 가까워진 지금도 수많은 생각에 밤잠을 설칠 만큼 즐겁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진실과 환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과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계안 원장은 40여년을 흙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인근 학생들에게 연구소를 개방하고 도예 체험 행사와 지역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경남도 영예의 최고 장인으로 선정되는 등 3대째 흙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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