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기생·걸인 나라 위해 거리로 나온 날
진주 기생·걸인 나라 위해 거리로 나온 날
  • 강민중
  • 승인 2014.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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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 만세운동 재현 행사, 진주청소년수련관 광장서
걸인
제95주년 3.1운동 기념 ‘진주걸인독립단, 기생독립단’만세 운동재현 행사가 18일 오후 6시 진주청소년수련관 광장에서 마련된다.


제95주년 3·1절 기념 ‘진주걸인독립단, 기생독립단’만세 운동 재현 및 횃불행진 행사가 18일 오후 6시 진주 청소년 수련관 광장에서 열린다.

진주문화사랑 모임(이사장 리영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년 이맘때면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매년 18일로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진주의 삼일만세 의거는 1919년 3월 18일 가장 큰 규모로 일어났기 때문. 1919년 3월 18일은 음력으로 2월 17일로 진주 장날이었으므로, 많은 군중들이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것이다.

실제로 매일신보 3월 20일자에 “18일 진주군은 더욱 불온한 형세가 나타나서 군중은 3000여명에 달하고 체포된 자가 86명에 미쳤는데, 모 학교 교사의 선동한 모양이 있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진주 삼일 운동의 전통을 바르게 이어가고자 걸인 기생 뿐만 아니라 3월 18일 만세를 목청껏 외쳤던 군중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후 4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관련 학술대회도 마련된다.

이날 만세운동재현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본격적인 재현행사를 개최하며, 간단한 기념식을 가진 후 당시의 진주걸인과 기생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극단 현장의 연극‘걸인이 일어났소, 기생이 일어났소’펼친다.

이어 걸인과 기생으로 분장한 학생과 시민들이 횃불과 태극기, 각종 깃발을 앞세우고 중앙광장 진주성 정문을 거쳐 임진계사순의단에 이르러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후 행사를 마치게 된다.

리영달 이사장은“진주의 만세운동은 신분이 낮고 천함을 떠나 조국의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운 일대 사건으로써 세계의 독립운동사에 유례가 없는 족적을 남겼으며 지역의 만세운동에 불을 지피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라며 “잡초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조국 독립만세를 외쳤던 걸인,기생독립단의 만세운동은 나라가 밝은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는 진주시민들의 함성이다. 95년 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일본의 침략역사를 성토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만세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3월 16일 진주지역의 걸인 100여명이 “우리가 이렇게 못살게 된 것도 일제가 우리의 재산을 빼앗음이로다.”라고 외치며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전국에서도 유일한 걸인들의 만세시위 사건이 있었다. 또한 3일 후인 19일에는 한금화를 비롯한 50여명의 진주기생들이 촉석루 앞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6명이 경찰에 끌려가서 모진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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