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에만 치중한 거제시장 기자회견
홍보에만 치중한 거제시장 기자회견
  • 김종환
  • 승인 2014.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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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국책사업 설명에 “시 행정력 부재”
권민호 거제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해양플랜트 산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추진 방향을 언론에 홍보하려고 한 가운데 부산강서산업단지(주)의 5쪽짜리 ‘사업참여 및 추진계획서’에만 의존해 시 행정력 부재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무려 1조3000억 원이 투입되는 특화산업단지를 추진하면서 정작 사업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급한 고민은 뒤로한 채 시는 부산강서산업단지(주)의 브리핑 자료를 통해 산단조성업체 홍보전략에만 치중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부산강서산단 손호영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단지 내 47개 업체가 참여의향을 갖고 있고 산업단지 조성사업비 전액을 참여 기업들이 저리대출(2.9~3.9%)로 안정적 재원조달이 가능하며 PF(8%)보다 훨씬 낮은 대출자금으로 저렴하게 산단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강서산단은 사업개요, 조합의 역할, 법인설립 방향과 역할, 보상비, 분양가 산정을 비롯해 입주기업 추진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거제시는 브리핑 자료를 업체자료에 의존했고 마치 이 업체가 거제해양플랜트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것 같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런 대형 국책사업을 민간단체에게 맡겨 브리핑을 하게 한 거제시(전략사업담당관실)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육지부가 해수면에 대해 턱없이 부족한 점,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 설립방향과 기관별 역할에서 거제시의 역할과 담당부서, 민원해결 방법, 적지선정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서둘러 회견을 마쳐 참석한 기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권민호 시장은 “지리적·환경적 모든 요건을 갖춘 적지가 사곡만 외에 찾을 곳이 없다. 대안이 있으면 언론에서 추천해 달라”며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시작단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거제해양플랜트 특화산단은 거제시가 사등면 사곡리 766~2 일대 381만1200㎡에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특화산단은 거제 유치가 확정됐지만 입지선정은 올해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 그러나 거제시가 계획하고 있는 사곡만은 해면 336만6510㎡, 육지 44만4690㎡로 육지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여건에다 용역결과 1순위였던 덕곡만이 산단조성 중 중단한 제2순위 지역이라는 점,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군이 입주했거나 건립 중에 있어 민원의 소지가 남아 있다.

더구나 철도부지가 공존하는 산단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해결 등 입지 선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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