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진주 운석’ 열풍
끊이지 않는 ‘진주 운석’ 열풍
  • 강진성/정원경
  • 승인 201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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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외지인 발걸음…도로 곳곳 차량 가득
운석보자 인파
17일 오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에서 문화재청이 운석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탐사객과 취재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운석이 잇따라 발견된 진주시 미천면 일대에는 평일에도 외지인 발걸음으로 가득찼다. 극지연구소가 진짜 운석이라고 판명한 뒷날인 17일에도 미천면 오방리에는 운석을 찾기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주말 이후 잠잠해 질 것 같던 운석열풍은 세번째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더 거세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돌 찾았습니까”로 안부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운석이 해외반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문화재청이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발견지 현장실사=17일 오후 2시 20분께 문화재청 관계자는 운석현장 실사를 위해 진주를 찾았다. 이들은 진주교대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의 안내를 받아 운석발견지 3곳을 모두 방문했다. 이들은 GPS좌표, 운석 발견상태 등을 조사했다.

박민호 천연기념물과 주무관은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어 현장 확인차 방문했다”며 “내부에서 검토중에 있어 지정여부를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해외반출이 금지된다”며 “관세청에는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운석이 반출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운석 소유권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발견자가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국내에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보다 더 많이 온다”=이날은 평일임에도 지난 주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극지연구소의 최종발표와 부산에서 온 탐사객이 운석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석행렬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방리 박만중 이장은 “주말보다 오늘 사람들이 더 많다. 도로에 차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서울에서도 여러명이 승합차를 타고 내려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운석 탐사객은 운석발견지 중심으로 탐사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첫 운석 발견지인 대목면 단목리에서 두번째 세번째 발견지 미천면 오방리를 지나는 1007번 지방도로에는 외지차량으로 넘쳐났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이 아니면 잘 다니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차가 다니는 것은 처음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운석 발견지 사이에 있는 미천면 벌당마을과 정성마을 입구에는 차량과 탐사객으로 붐볐다. 나홀로 탐사객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지인끼리 줄을 이어 운석을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울산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여행을 생각했는데 이왕이면 운석이 발견됐다는 곳으로 가보자고해서 왔다”며 “혹시나 우리도 찾을까봐 기대도 되지만 못찾아도 그만이다. 이 자체로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외지인 때문에 괴로워”=진주에서 잇달아 운석이 발견되면서 미천면 일대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농작물 훼손에 대한 우려와 절도 등에 대한 소문까지 퍼지면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오후 미천면 일대는 평일이지만 운석 소식을 접한 외지인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방문객들은 운석이 발견된 위치를 마을 주민들에게 묻곤하지만 주민들은 정작 귀찮다는 분위기다. 또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범죄에 대한 우려감도 표출되고 있다.

주민 황이순(76)씨는 “운석이 발견되면서 아랫마을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우리 마을에도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 중에 도둑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집 앞에 낯선 차량이 보이면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박일문(80)씨는 “혹시 모를 범죄에 대비해 경찰 등에서 순찰을 더 강화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혹시 모를 범죄 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광일 대곡파출소 소장은 “아직까지 절도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다”며 “지난 주말부터 미천면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고, 교통계와 협조해 혹시 모를 사고나 범죄에 대비해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운석으로 인해 2~3달은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인근 파출소와 협력방범을, 그리고 면사무소 등 행정과의 협조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현지실사
17일 오후 두번째 운석이 발견된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에서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왼쪽)가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에게 운석발견 당시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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