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반도병원 응급실 김기덕 간호사
진주 반도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김기덕(26)씨. 환하게 웃음 짓는 얼굴에,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재능까지. 간호사로 제격이다.
그렇다. 김기덕 씨는 간호사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제대와 함께 작년 3월에 입사했으니, 이제는 신입 딱지도 얼추 뗐다.
직업에 금남, 금녀의 구역이 허물어지는 추세라지만, 아직 남간호사는 낯선 존재.
“아직 주변에 많이 없다보니, 신기하게 쳐다보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여 간호사만 있다 보니 의사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직 젊은 여성 환자분들은 부담스럽게 보시는 인식도 있고, 그럴 땐 많이 아쉽죠”
지금 김 간호사는 병원에선 든든한 존재 그 자체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척척 해결하는 그는 환자에겐 믿음과 신뢰를, 동료들에게 든든한 해결사로 통한다.
강한순 병원 간호과장은 “응급실처럼 업무 특성상 남 간호사가 꼭 필요한 진료현장이 있다. 김기덕 간호사는 성실한데다 매사 긍정적인 성격으로 재능이 많다”라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간호사는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근무도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 중 하나.
“응급실은 늘 바빠요. 정신이 없을 정도로 환자가 밀려들고, 중환자들이 오면 바짝 긴장하게 돼요”
그럴 때 기덕 씨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돌보는 일도 그의 몫이다.
여 간호사 2~3명이 달라붙어도 옮기지 못하는 환자를 기덕 씨가 있어 숨통이 트인다.
몸은 천근만근 피곤해도, 환자들이 완치돼 병원을 퇴원할 때,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힘든 일도 잊힌다.
“환자분들이 완치돼서 퇴원하실 때 ‘수고했다. 고마웠다’고 말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 만족스럽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기덕 씨가 간호사의 길에 뛰어든 까닭은 누나들의 영향이 컸다.
1남 4녀의 막내인 탓에 누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기덕 씨는 간호사로 근무하는 둘째 누나의 든든한 후원에 대학도 간호과로 진학했다.
“제 적성과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여자 친구도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 간호사일이 천성인 것 같네요(웃음)”
기덕 씨는 “이제 시작이지만 차근차근 익혀 훌륭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분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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