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에 관한 오해와 진실' 궁금해?
'소화관에 관한 오해와 진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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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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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꿀꺽, 한 입의 과학'
‘로큰롤의 황제’로 불리는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변비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화장실에서 급사한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해선 논란이 분분하다.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관계자들이 정확한 원인을 함구하면서 약물 과다 복용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다.

신간 ‘꿀꺽, 한 입의 과학’의 저자 메리 로치는 프레슬리의 사인이 대장질환 중 하나인 거대 결장, 즉 변비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프레슬리가 큰일을 보다 힘이 들어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프레슬리의 팬과 독자를 당황케 한다.

그는 프레슬리가 공연 때마다 관장약을 한 상자씩 들고 다닐 정도로 변비로 고생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프레슬리의 지인 조지 니커풀로스까지 찾아간다. 그리고 “그날 밤 그의 배가 평소보다 더 부풀어 있었죠”라는 답까지 끌어낸다.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한다. ‘어느 순간부터 변비가 생사를 가를만한 심각한 병으로 돌변한 걸까’라고.

책은 우리가 그동안 외면한 코, 위, 대장, 항문 등의 소화기관을 주제로 다룬다.

저자는 뇌, 심장, 눈, 생식기 심지어 털을 다룬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있어도 위장관에 대한 기록은 없다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소화와 배설 과정을 대화 주제로 올리기를 꺼리는 사람들의 위선을 꼬집는다.

그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하며 이 단계들을 거치며 생기는 인간의 화학 현상, 영양분의 배분 등을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화관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터져 나온다. 음식을 분해하는 위가 어떻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바삭한 음식이 왜 맛있는지, 위가 터지기 전까지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등 사람들이 궁금해했지만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다뤄진다. 심지어 테러리스트가 왜 항문 등 소화기관에 폭탄을 숨기지 못하는지도 설명한다.

저자는 미 일간지가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칭한 과학 작가다. 그는 애완동물용 먹이제조사, 북극 에스키모 마을, 침 연구실까지 찾아가며 소화관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한다.

저자가 독자에게 주문하는 바는 소박하다. 소화기관을 무조건 혐오스럽게 여기지는 말고 재미있게 봐달라는 것이다. ‘달콤 살벌한 소화 기관 모험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껄끄러울 수 있는 내장기관에 대한 진실을 유쾌하게 풀었다.

의학 전문 번역가 최가영 씨가 번역했다.

을유문화사. 36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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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한 입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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