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무형문화재 인정제도 개선해야
道 무형문화재 인정제도 개선해야
  • 한용
  • 승인 2014.03.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용 기자
경남도 무형문화재 ‘분청사기장’ 인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조사단이 추천한 인사의 자격을 두고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여론은 하나 같이 근거 없이 나오는 말이 아니어서 결국 조사단의 이번 결정이 투명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행 도무형문화재 인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전통 도예의 깊이가 부족한 조사단이 최고 수준의 전통 도예가를 심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전통유약의 제조방법. 그들은 과연 꿰뚫고 있을까. 전통 가마의 설치방법은, 몸과 눈, 감각으로 느끼는 가마 속 불의 온도를 과연 그들은 감지할 수 있을까. 전통물레의 제조기술이나 활용법, 각종 전통 도구나 제조과정을 표현하는 전통 도공의 언어를 그들은 이해나 할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최소 완성된 작품을 보고 가스가마에서 만든 작품인지 전통가마에서 나온 작품인지 구별이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인가. 이번 경남도 무형문화재 ‘분청사기장’ 인정을 위한 조사단의 수준에 의심이 간다. 학사가 박사논문을 심의하는 꼴이기에 이르는 말이다. 현재의 도무형문화재 인정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우선 무형문화재 인정을 위한 조사지표 항목을 세분화해야 한다. 또 세분화된 지표마다 적정 배점을 부과하고 이를 토대로 평점을 내야 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또한 조사단과 심의단 구성도 이대로는 안 된다. 도내 인사는 배제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인맥 형성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와 함께 조사단과 심의단을 이원화하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조사단은 나름의 잣대로 각 세분화된 지표의 의견을 개진하고 각자 조사보고서를 만들어 봉인한 후 심의단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조사단은 전통문화의 최고수준에 이르는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 타 지역에 있는 해당 분야의 무형문화재를 초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사과정 또한 개선돼야 한다. 각 분야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도자기 분야만큼은 성형, 장식(조각), 초벌구이, 장식(그림), 시유, 재벌구이, 완성의 전 단계마다 조사단을 파견, 그 과정을 보고 느낀 그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다만 이 과정에는 대상자측이 추천한 약간명의 참관인에게 공개를 하는 것이 좋겠다. 경남도와 전문가 집단은 빠른 시일 내 이를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